어제 오랜만에 추억의 장소인 춘천에 다녀왔다. 하루짜리 코스로 바짝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역시 먹은 곳인가 보다. 남편이 대학생 때부터 다녔던 퇴계막국수는 여전히 맛있었고, 양이 많았지만 연애시절보다 후덕해진 우리는 이번에도 역시나 깔끔하게 다 비우고 왔다. 남편 대학생 때부터였으니 알게 된 지 벌써 15년이 넘은 가게인데 여전히 그 맛이 유지된다는 게 신기할 따름인 진짜 찐맛집이라 자신하는 퇴계막국수를 포스팅하려고 한다.
위치 및 기본 정보
퇴계막국수의 위치는 경춘선 남춘천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자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주차가 중요한데 주차 자리가 있긴 하지만 내부 좌석 수에 비해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주차 자리 사수가 중요한 곳이다.
우리는 토요일 12시 반쯤 도착했었는데 다행히 웨이팅도 없었고 하나 남은 자리에 주차할 수 있었다. 우리 뒤로도 가족 단위로도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걸 보면 평일 점심 시간에도 부지런해야 할 것 같은 곳이다. [그나마 회전율이 높은 편]
운영 시간
- 월요일, 수요일~일요일 :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 [라스트 오더는 8시 반까지]
- 휴무일 : 화요일
실제 후기
메뉴가 꽤 여럿이고 다 먹어보고 싶은데 남편은 항상 이 곳에 오면 시키는 메뉴가 정해져 있다.
'쟁반막국수'. 일반 막국수 2인에 비해 가격이 1000원 비싼데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렇지만 우리는 막국수만 먹기엔 오랜만에 온 게 아쉬워 메밀전병까지 주문해 버렸다.
막국수보다 먼저 나왔던 메밀전병.
메밀전병은 보통 기름에 튀기듯 굽기 때문에 맛은 있지만 기름진데 여기는 기름에 튀지듯 굽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했고 씹으면 엄청 부드럽고 전병이 말랑말랑하다. 게다가 전병 속의 김치가 매콤하니 완전 애피타이저로 딱이었다.
같이 나오는 김치도 새콤하니 맛있어서 막국수나 메밀전병과 잘 어울리는 느낌. [먹을 수 있는 양의 한계치를 올려주는 느낌이랄까]
막국수집을 가면 보통 메밀물국수, 비빔국수 중에 고르기 마련인데 이 집의 독특한 점은 비빔막국수가 기본이라는 점이다. 그냥 막국수나 쟁반막국수나 비빔막국수인데 나는 사실 평소 냉면이나 막국수는 비빔파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드디어 나온 쟁반막국수 2인! 쟁반으로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개인접시와 비닐장갑을 주신다. 막국수가 나오자마자 장갑부터 비장하게 끼는 남편. 기본적으로 설탕과 겨자를 조금 넣고 잘 비비면 먹을 준비 끝이다.
기본적으로 야채가 많아서 씹는 맛이 좋았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느껴지면서도 음식 자체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 더 맛있었다. 쟁반막국수의 킥은 의외로 저 무! 전반적으로 참기름의 고소함이 강한 편인데 무를 먹으면 마치 동치미를 마신 것같이 새콤한 맛으로 국수 맛을 또 잡아준다. 비빔이긴 하지만 그렇게 맵진 않고 딱 적당하다.
사실 쟁반으로 주문한 건 테이블 중 우리밖에 없어 민망했는데 쟁반막국수도 그렇고 메밀전병도 그렇고 원래 비어있었다는 듯 싹싹 긁어먹어서 좀 민망했다 ㅎ
여자 둘이라면 쟁반막국수는 양이 지나치게 많을 것 같고, 남자-여자 조합이어도 먹성이 평균이상은 되야 우리처럼 싹싹 긁어먹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다들 드시면서 포장도 해가는 걸 보면 진짜 찐찐맛집이 아닐까 싶어서 내기준 맛집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포스팅하다 보니 저 전병을 내가 좀 더 먹지 못한 게 아쉽다. 다음에 간다면 메밀전병은 포장해 오고, 옹심이나 녹두전도 한 번 주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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