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로 여행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 가장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보기 힘든 귀한 작품들을 보는 즐거움과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그 장면만큼의 로맨틱함이 아닐까.
오늘은 그 두 가지 이유를 찾아 떠난 피렌체 여행의 후기와 우피치 미술관 공홈에서 티켓을 예매하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우피치 미술관 티켓 구매 방법
우피치 미술관에는 한 가문이 소장한 그림이라고 말하기도 벅찬 작품들이 많이 있어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아는 작품이 하나쯤 나오는 그런 곳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라 특히 성수기에는 예매를 하고 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거나, 대기 줄이 어마어마하다.
반면 콜로세움 지하권만큼의 경쟁률은 아니라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쾌적하고 알찬 미술관투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우피치미술관 예매 사이트 들어가기
Tickets | Uffizi Galleries
2. 예매하고 싶은 티켓 종류 선택하기
우피치 미술관은 피티궁, 보블리 정원과 함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왼쪽부터 세 개는 싱글티켓(각각의 장소만 예매)이고, 맨 오른쪽은 5일 통합권으로 모두 갈 수 있다. 참고로 피티궁과 보블리 정원만 같이 관람하는 것도 팔고 있다. 우피치 미술관 티켓은 맨 왼쪽이라 맨 왼쪽 'Buy online' 버튼을 누른다.
3. 날짜입력을 한 후 다시 한 번 우피치 미술관 클릭하기
4. 시간대 선택하기
우리가 예매한 것처럼 가장 첫 타임 시간대는 일반 가격보다 6유로 정도 저렴하다! 저렴한데 사람도 적으니 인기가 많아서 일찍 예매하지 않으면 예매가 다 나가서 현재 아래 그림에서처럼 예매가능 시간대에 첫 타임은 보이지 않는 날짜도 많다.
- 가장 첫 타임(23유로)대 추천! - 계절별로 우피치 미술관은 가격대 상이
5. 선택한 시간대 확인 후 동의
- 프린트된 종이를 가지고 가도 되고, 핸드폰에 파일을 다운받아가도 상관없다. 외국인들은 모두 다 프린트를 해 와서 프린트를 꼭 해야 하는 건가? 했으나 어차피 QR코드로 찍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6. 개인 정보 입력
예매자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2명이 들어간다면 동행자의 개인 정보도 동일하게 입력한다. 생년월일에는 날짜, 월, 년도 순으로 입력한다.
7. 결제 카드 선택한 후 'Buy now' 버튼 클릭한다.
8. 오른쪽처럼 결제창이 나오면 사진에 적어둔 것처럼 정보 입력 후 'PROSECUI'를 누르면 된다.
미리 예매해둔 후 티켓은 인터넷 환경 상황이 당일에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꼭 미리 폰에 저장해 둔다.
우피치미술관 관람 후기
우리는 첫 타임으로 예매를 했었고 당일 미리 도착했었다. 대기 줄이 보이는데, QR과 바코드가 보이는 티켓을 저장해 두었거나 프린트해 갔다면 바로 입장 대기줄로 가면 된다.
우리 앞에는 몇 팀이 있었는데 입장 오픈시간이 되면 티켓 검사하고 입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우리 바로 앞에서 끊길래 우리는 더 기다려야하는 줄 알았는데 입장하는 곳이 두 곳이었던지 우리를 두 번째 입장하는 곳으로 안내했다. 소지품 검사를 끝내고 들어갈 때 안내해 주시는 분께서 우리에게 '너희가 오늘의 First야'라고 말해준 게 뭐라고 하루를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신 후 한국인이라고 하니 한국어로 인사까지 해주신 것까지 완벽.
역시 그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건 서로에게 큰 배려구나.라고 다시 한 번 느꼈던 일이다.
기쁨도 잠시, 우리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투어라이브'앱에서 설명한 대로 1층부터 관람하는 게 아니라 2층으로 바로 향했다!
- 바티칸처럼 우피치 미술관도 들어갈 때 소지품 검사를 한다. 우리는 정말 작은 가방 하나에 물병, 간단한 간식, 지갑, 열쇠 등등의 필수품만 넣어갔다. 가방이 큰 경우는 맡겨야 하는 거로 알고 있으니 되도록 작은 가방에 필수품만 챙기도록 하자!
오른쪽 사진을 보면 2층엔 우리밖에 없었다! 복도에도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우피치 미술관 내 작품들을 모두 다 보려면 하루로도 부족할 듯싶은 방대한 양이었다. 심지어 천장까지도 하나하나 다 화려한 작품이었다. 바티칸과는 달리 그래도 내부 에어컨이 빵빵하고 복도 한 면은 의자가 배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쉬면서 관람이 가능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우리는 미술에 문외한이라 설명 없이는 작품 관람이 어려운 편인데 '투어라이브'를 들으며 다니니 정말 재미있게 작품 관람을 했었다.
2024.08.09 - [여기는 해외/여행 전 준비] - 이탈리아 투어없이 투어하기: Tourlive 앱 활용
팁이라면 '투어라이브'에서는 우피치 미술관 내 작품들이 대여되기도 하고 전시품의 위치는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고 하여 작품 번호와 작품명을 적어두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시대별로 작품이 정리되어 있었다. 시기 순으로 입장한 곳부터 한 방향으로 쭉 돌면 시대순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었는데 사람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순서를 무시하기로 했다.
작품 번호 옆에 별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꼭 꼭 봐야하는 것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라 우리는 별표시 된 작품 중 우리가 꼭 봐야할 작품을 먼저 본 후 순서대로 돌아다녔다.
순서 상으로는 중세시대부터 조토 순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가장 먼저 보티첼리의 작품을 찾았다.
보티첼리의 [봄]과 [비너스의 탄생]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이렇게 무심하게 전시해둔 것도 놀라웠고, 생각보다 작품 크기가 큰 것도 신기했다. 어릴 적 생각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그림체하면 보티첼리의 작품을 떠올리며 컸던 터라 작품이 주는 기쁨이 상상 이상이었다.
바티칸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에 감탄했다면(물론 다른 화가의 작품도 있었지만 미켈란젤로의 천재적인 설계가 돋보였던 곳이라 생각한다)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미켈란 젤로 이외의 화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볼 수 있는 느낌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아니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때문에 유명한 바로 그 작품. 실제로 보면 작가의 화풍이라 해야 할까? 그림 그리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누가 봐도 다른 사람이 그린 게 티 나는데 이렇게 작품을 완성했다는 것도 신기하다 해야 할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누군가의 밑에서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니. 남을 위한 그림을 그렸다니. 하는 생각도 들던 작품이다.
본격적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인 [수태고지] 당시 작품이 전시되었던 곳에서 보는 사람의 시선에 맞춰 인체의 비율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유명한 작품. 사진에서는 잘 느껴질지 모르겠다.
미술관 투어를 하면서 느꼈던 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동일한 제목의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동일한 이야기를 작품으로 그려야 했던 당대 화가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다른 사람의 작품과 비교가 더 쉬울 걸 알면서도 그 주제를 선택해야 했을 화가들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작가였다면 참 고역이겠다 하는 느낌이 들었다.
2층 복도의 작품 중 가장 귀여웠던 [큐피드와 푸시케]. 결국 기념품 샵에서 우리가 골랐던 마그넷의 주인공.
트리부나. 방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막혀져 있었는데 화려함 그득한 느낌이었다.
2층은 르네상스 시대까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다. 2층 라오콘상 옆쪽으로는 카페테리아와 화장실이 있다. 2층을 마무리하며 카페와 화장실을 이용하며 한숨 돌리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방 근처에 계단이 있는데 이쪽으로 이동해서 내려가면 된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화장실도 있다.
진한 여운을 준 아르테미샤 젠틸레스키의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자신의 아픔을 작품으로 승화했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여성 화가로서, 성폭행 피해자로서 참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래서 더욱 사실적인 작품이라 다른 유디트와는 다른 인상을 주었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카라바조의 작품들. 투어라이브를 들으며 인상깊었던 메두사 작품. 사실 메두사 자신도 괴물로 변한 자신을 처음 마주해야 했던 순간이라 목이 떨어지는 아픔 이전에 자신의 모습에 충격받은 건 아닐까라는 설명이 와닿았다.
전체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바티칸에 비해 동선이 어렵지 않고 시원한데 의자가 많아서 훨씬 관람하기 좋았다. 그리고 우피치 미술관에는 기념품 샵이 있다. 힘들다고 그냥 지나치고 나오지 말고, 꼭 여기서 기념품을 구매하길 추천한다.
길에서 파는 마그넷에 비해 마감이나 퀄리티가 훨씬 좋은데 포지타노와 벨라지오 같은 곳보다 가격대도 저렴하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그 곳]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 가는 길
피렌체를 여행하다 보면 피렌체 어디에서든 피렌체 대성당과 두오모를 보게 된다. 마치 피렌체 대성당을 중심으로 피렌체라는 도시가 존재하는 기분이랄까. 냉정과 열정사이에 나오는 두 사람이 만나는 그 광장에서도 두오모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처럼 우리도 노을이 지는 시간대의 두오모를 지난 번과 달리 좀 더 낮게 바라보기 위해 광장을 찾았다.
https://maps.app.goo.gl/g5G7v8bpCE4jxHgQ9
유럽 최초의 고아원이었다는 건물이 있는 곳. 전쟁으로 떠난 피앙세를 기다리던 여인이 매일 열어두던 창문. 메디치 청동상이 있는 곳. 참 다양한 설명이 가능한 장소이지만 우리에겐 로맨틱함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사실 노을지는 두오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다. 그래서 급하게 찾은 카페인데 뷰 맛집이다. 유럽 최초의 고아원이었던 건물이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그 건물의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된다. 맨 위층이기 때문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인데 맛은 잘 모르겠지만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있다. 더운 날씨에 지쳤던 터라 아아를 마시며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기엔 딱인 곳이었다.
https://maps.app.goo.gl/upXdoUze94rMuPkr6
카페 자체가 탁 트인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가족 행사같은 것도 하는 곳 같다.
저녁 레스토랑 예약 시간이 되기 전 내려온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나오는 것처럼 두오모를 보려면 청동상을 뒤로하고 두오모를 마주 서면 된다. 우리 뒤쪽에서는 웨딩 스냅이 한창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나의 여행을 기록하는 것도 참 멋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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