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예쁜 전망을 내려다보는 장소하면 보통 두오모나 조토의 종탑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조금만 이 두 장소를 찾아보면 알 수 있듯 이 두 장소의 가장 큰 단점은 가파른 계단과 지나치게 인기가 많아 몰리는 관광객이 아닐까. 이런 두 곳의 대안을 오늘 소개하려고 한다. 베키오 타워는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아 사람이 적고, 계단이 가파르지 않아 임산부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도 오르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와 종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진정한 전망대가 아닐까. 오늘은 베키오궁 탑을 예약하는 방법과 실제 후기까지 정리해보았다.
베키오궁 & 베키오타워 기본 정보
베키오궁은 명소로서 많은 관광객들이 거치는 곳이기도 하지만 현재 시의회로 사용 중이기도 하다. 내가 갔을 때에도 한편에서는 시의회의 회의가 진행 중인건지 티비 모니터로 내부에서 회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약간은 오픈 시간이 제약적일 수 있다. 물론, 타워의 경우 해당사항이 많진 않을 것 같다.
오픈 시간
베키오 박물관
📍목요일 : 오전 9시~ 오후 2시 📍 월~일요일(목요일 제외) : 오전 9시~ 오후 7시
베키오 타워 : 예약 시간 15분 전에는 도착하기
📍목요일 : 오전 9시 ~ 오후 2시[마지막 입장 시간은 1시] 📍월~일요일(목요일 제외): 오전 9시 ~ 오후 5시 [마지막 입장 시간은 4시]
예약 시 주의사항
베키오 타워의 입장료
나이 | 입장료(베키오 타워 기준) |
25살 이상 | 13.5 유로 (12.5유로 + 예약비 1유로) |
18살~25살 | 11유로(10유로 + 예약비 1유로) : 학생증 또는 여권 지참 |
18살 이하 | 무료 : 여권 지참 |
- 6살 이하의 어린이는 타워에 올라갈 수 없으며, 7살 이상 18살 이하의 경우는 어른과 동행해야 한다.
https://maps.app.goo.gl/gfX9zRzuSbpyrSms7?g_st=ic
예약 방법
Musei Civici Fiorentini (comune.fi.it)
1.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언어 설정 바꾸기 IT → EN
2. 베키오 타워 고른 후, 인원 수 입력하고 검색하기
MUSEUM 옆에 'Museo di Palazzo Vecchio' (첫 번째 거) 고르기
3. 날짜 선택, 베키오 궁에서 원하는 티켓 타입을 '베키오 타워'로 바꿔주기
- 오른쪽 창에서 원하는 날짜로 날짜 변경하기
- 다시 한 번 나이에 맞게 티켓을 인원수 맞춰 숫자 확인한 후, 맨 밑에 'CHECK AVAILABILITY' 누르기
4. 해당 날짜를 눌러, 가능한 시간대 중 원하는 시간대 선택하기
5. 장바구니에서 예약 내역 한 번 더 확인하기 → 'PROCEED' 클릭하기
6. 예약자 내용 입력하기
실제 후기
사실 둘 다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엄청 좁고 경사가 심한 쿠폴라나 조토의 종탑은 일찌감치 포기했었다. 그리고 사실 조토의 종탑을 올라야만 두오모를 볼 수 있을텐데 오픈 타임이 아니고서야 너무 좁고 지칠 거 같이 보였다. (우린 오픈 타임을 우피치미술관 입장에 써야 했다)
그러던 중 베키오 타워를 알게 되었는데, 상대적으로 계단 수가 조금 적기도 하고 계단의 난이도가 훨씬 낮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예약을 했다. 단점이라면 노을이 지는 시간대에 볼 수 없고 늦어도 4시 입장이라 해가 쨍쩅한 시각이었다. [두오모는 6시 반까지이다. 위에서 노을을 볼 생각이라면(동계) 두오모나 조토의 종탑을 찾아보길]
그런데 정말 베키오 타워에서 전망을 볼 우리의 계획은 완벽했다!
15분 전까지는 대기하도록 예약할 때 안내를 보았기 때문에 우리는 넉넉하게 25~20분 전쯤 도착했던 것 같다. 위의 사진이 보이는 곳을 기준으로 오른쪽 계단은 베키오 타워로 가는 길이고, 왼쪽 계단은 베키오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 예약 내역을 보여주면 된다.
우선 계단이 있는 통로가 좁지 않고, 중간 중간 창이 있어 바람이 잘 통해서 오히려 시원했고 경사도 낮으며, 앉으며 쉴 수 있는 곳도 많았다. 가장 좋았던 건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 앞에 가족 한 팀만 올라가는 걸 볼 수 있는 정도?
첫 번째 계단을 오르면 (5분 정도 올라갔나? 그렇게 계단이 길지 않았다) 이렇게 중간 층이 나온다. 이 층을 따라 쭉 한 바퀴 돌면서 경치를 즐기고 숨을 고를 수 있다.
사진에서처럼 앉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바람이 많이 불어 정말 시원하고 건물 안 쪽에서는 일하는 분들이 계셔서 신기했다.
이렇게 타워의 돌벽 사이로 보이는 두오모의 예쁜 사진도 건질 수 있다. 현재 내 폰 배경화면이다.
좀 쉬다가 다시 한 번 계단을 오르면 맨 꼭대기 전망대가 드디어 나온다. 여기에도 딱 두 팀이 있었다. 전망대로 오르는 중간에도 아르노강변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고, 전망대에서도 아르노강변 방향부터 시내를 쭉 볼 수 있는데 단점은 벽이 약간 높다는 점이다. 그래도 중요한 건 두오모 방향으로는 포토스팟을 마련해두었다!
계단 위를 밟고 올라가면 이렇게 두오모가 보이는 전경이 펼쳐진다. 두오모와 종탑을 제외하곤 높은 건물이 없는 피렌체 전경이 멀리까지도 꽤나 잘 보였다!
맞은편 탁 트인 아르노강변도 한 장. 그냥 카메라로 찍으면 다 그림인 풍경.
맨 위 전망대의 경우 우리와 다른 한 팀만 남아 전망대 위에서 셀카도 찍고, 사진도 널널하게 서로 찍어줄 수 있었다. 우선 전망대가 넓기 때문에 두오모나 종탑처럼 좁지 않아서 사진 찍기도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그늘도 있어서 전망대를 충분히 관람할 마음의 여유까지 있어 좋았다. 내려오는 건 훨씬 더 빨라서 그랬을까. 전망대에서부터 맨 밑에 의회가 있는 층까지 내려오는데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거 같다.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베키오 타워를 다녀와서 젤라또를 먹으며 두오모를 보는데, 조토의 종탑을 내려온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내려오는 걸 보고 더욱 더 만족스러웠던 한 입.
모두가 다 오르니 나도 따라 갈까? 라고 생각할 필요 없이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베키오 타워 후기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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