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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해외/이탈리아

호수에 반하다, 코모 (밀라노에서 당일치기, 코모 가는 법)

by 언제나타인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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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 전망 식당, 푸티쿨라

 

이탈리아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제각기 다를 것 같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명품과 쇼핑의 천국이라서. 사실 밀라노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세련됨과 쇼핑에 더 관심이 많을 지 모른다. 명품과 쇼핑이라곤 기념품 정도나 관심이 있던 우리가 밀라노를 찍먹할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바로 코모 호수(Como lake)를 간직한 소도시 코모.

밀라노에서 기차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곳 정도로 알려졌지만 밀라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코모에 반해 우리는 2박을 했다. 아니, 사실 피로 누적으로 어찌보면 실패한 친퀘테레를 넣지 말고 3박을 했어야 했다며 후회하기도 했던 곳. 

오늘은 송혜교도 이번 추석에 다녀왔던 코모를 가는 방법과 당일코스로 가기 좋은, 코모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을 정리해 보았다. 

 

코모(Como) 가는 방법 

코모 지도

코모는 밀라노 북부에 있는 코모 호수를 따라 있는 마을 중 하나이지만, 코모 호수를 따라 여행을 하기 위해 꼭 거쳐야하는 기본 코스이다. 사실 코모 호수를 따라 별장이 있는 예쁜 작은 마을들이 많지만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찍먹하기엔 코모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는 코모 호수를 따라 있는 벨라지오, 렌노 마을을 들렸다. 다음에 포스팅 할 예정]

뚜벅이 여행자가 코모를 가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기차를 타는 것인데, 기존에 말한 것처럼 이탈리아는 크게 트렌이탈리아와 이탈로가 있지만 코모와 같은 소도시로 가는 기차는 트렌이탈리아밖에 없다. 

 

코모가는 기차 예약 방법

밀라노에서 코모 기차 검색

1. From : Milano Centrale - To : Como S. Giovanni 넣기, 날짜 입력 후 SEARCH 누르기 

밀라노에는 기차 역이 여럿 있다. 코모도 코모 마을 양 옆으로 코모 산 지오반니역과 라고역이 있는데, 밀라노 중앙역에서 코모 산 지오반니 역으로 가는 열차가 가장 보편적이라 기차 편이 많다. 특히, 우리처럼 밀라노가 아닌 타지역에서 곧장 코모까지 갈 경우 밀라노 중앙역(찬트랄레)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검색해야 한다. 

코모 가는 기차는 trenord 기차

2. 날짜 내 원하는 시간대 기차 선택하기

밀라노에서 코모로 가는 기차 예매시 다음을 주의해야 한다.


1. 5.2유로짜리 2등석으로 예매하기  2. 환승(change)가 없는 것으로 타기


40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2등석이어도 전혀 문제가 없고, 거리가 짧기도 짭지만 이탈리아는 워낙 기차가 연착이 많기 때문에 환승을 하는 건 큰 변수가 되버린다. 

3. 2등석 누른 후 CONTINUE 버튼 누르기 

기차 예매 방법

 

4. 탑승자 정보 입력

미리 트렌이탈리아 로그인을 해두면 더 좋다. 

탑승자 정보 입력

5. 결제 카드 선택 및 동의

 

6. 결제자 정보 입력

7. 결제자 정보 확인 후 CONFIRM 입력하기 

 

 

코모 기차 탈 때 팁 

1. 코모로 가는 기차의 경우 2등석은 따로 좌석을 미리 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보통 이런 기차는 미리 도착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기차 출발시간보다 여유롭게 역에 가서 미리 기차를 타도록 하자! 

지정석이 아니기 때문에 출발 직전에 오면 40분동안 서서 가야 한다. 특히 우리처럼 코모에서 숙박을 할 경우 짐을 미리 머리 위에 올리려면 더더욱 빨리 가는 게 좋다. 

2. 트렌 이탈리아의 경우 기차를 타면 꼭 CHECK-IN을 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표를 예매한 경우는 홈페이지를 미리 들어가서(아이폰의 경우 앱보단 safari에서 홈페이지 들어가기가 훨씬 낫다) 표 체크인을 타기 전이나 타자 마자 누른다.

  •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인터넷이 불안정해서 안 눌리기도 하니 역에서 되도록이면 미리 누르는 게 좋다.

한국인 정서에 내가 그 날 기차표를 끊었는데 왜 체크인을 안 하면 안 되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이탈리아 기차의 경우 검표원이 돌지 않는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걸 악용하고 같은 기차표를 계속 사용하는 사람이 있나보다. 

 

당일치기로 코모에 가면 꼭 해야 할 것 : 푸니쿨라 타기 

코모는 정말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그냥 호수를 배경으로 예쁜 마을을 구경하면 된다. 그럼에도 꼭 해야할 게 있다면 노을지는 코모를 볼 수 있는 푸니쿨라를 타는 것이다.

보통 관광객들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오기 때문에 낮 시간대에 사람이 많아서 우리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면 있는 더 작은 마을인 BRUNATE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코모 산 조반니역에서 호수를 따라 쭉 걷다보면 푸니쿨라를 탈 수 있는 매표소가 나온다. 

https://maps.app.goo.gl/66F9L5w5QEDcNiMa8

 

Funicolare Como-Brunate · Piazza Alcide de Gasperi, 4, 22100 Como CO, 이탈리아

★★★★☆ · 산악 케이블카

www.google.com

푸니쿨라는 1인당 왕복 6.6유로이고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푸니쿨라 시간표

대체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지만 여름의 경우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긴 하지만 저녁 8시 30분 이후부터는 30분 간격으로만 운행된다. 실제 브루나테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크고 중간에 한 번 정차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객은 내릴 필요없이 맨 위까지 올라가면 되고 7분 정도 이동한다. 

브루나테가는푸니쿨라

브루나테에 낮에 여행을 온다면 브루나테 등대를 가면 좋고, 저녁 식사 시간에 온다면 노을 맛집인 식당에 가서 저녁을 즐기면 좋다. 푸니쿨라에서 내리면 가는 길이 두 곳이 나오는데 자신의 목적에 맞게 출구를 찾아야 돌지 않고 바로 갈 수 있다. 우리가 내렸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망을 볼 수 있는 위쪽으로 가느라 내려서 바로 왼쪽방향 계단으로 올랐고 우리는 식당으로 곧장 가서 직진해서 나갔다. 

브루나테 등대 

https://maps.app.goo.gl/GNkwwQwY1czjeU669

 

Faro Voltiano · 22034 Brunate, Province of Como, 이탈리아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푸니쿨라타는 곳에서 등대까지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외국인들은 대체로 걷는 듯하지만 푸니쿨라 타는 곳에서 등대까지 가는 셔틀(2.6유로)이 있어 셔틀을 타고 가는 것을 추천. 

 

노을이 멋진 브루나테(Brunate)의 식당 추천 

우리는 사실 브루나테에 간 목적이 딱 하나였다. 여전히 더운 날씨이고 여행이 중반을 넘기다 보니 체력도 떨어졌다. 우리가 등대를 다녀온다면 또 한 차례 싸우겠지. 싶었다. 그래서 우리의 목적은 여기에서 호수에 비치는 노을을 보며 느긋하고 조용한 저녁 식사를 하기. 

https://maps.app.goo.gl/n2aimcNc3sdTss9k7

 

TRATTORIA DEL CACCIATORE · Via allo Sport, 4, 22034 Brunate CO, 이탈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그런 우리의 목적에 완전 부합했던 곳. 메뉴판이 이탈리아어로만 적혀 있는 것을 보면(그래서 아직도 우리가 먹은 메뉴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찐 동네 맛집이다. 심지어 가성비도 훌륭했다. 

브루나테 노을 맛집 식당가는 길

푸니쿨라에서 내리는 쪽으로 직진해서 있는 출구를 나오면 위의 사진처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는 계단이 있다. 전망대에서 오른쪽방향으로 쭉 계속 가면 나온다. 우리가 갈 때만 해도 길에 동네 주민이 산책하는 것 외엔 아무도 없어서 잘 가는 게 맞나 싶었는데 맞으니 걱정말고 쭉 가면 된다. 길이 헷갈릴 쯤이 되면 'TRATTORIA DEL CACCIATORE'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으니 믿고 걷기. 

레스토랑은 실내도 깔끔하지만 실내가 목적이 아니다. 밖으로 나가 노을이 잘 보일만한 자리로 가서 앉으면 된다. 

TRATTORIA DEL CACCIATORE 전망

우리가 앉았던 자리. 이 자리 밑쪽으로는 전망대처럼 내려가서 경치와 함께 사진을 찍기 좋게 되어 있다. 

사실 여기를 찾았을 때에는 구글 리뷰에 인종차별 글도 있길래 걱정했는데 전혀. 정말 친절하기도 했고 심지어 맛도 정말 좋았는데 그동안 먹었던 이탈리아 요리가 약간 물릴 쯤 색다른 느낌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노을지는 테라스에서 저녁식사

스프리츠 두 가지 종류를 각각 한 잔씩 시키고 샐러드와 파스타류 한 종류(사진 왼쪽), 고기 종류 한 종류(오른쪽) 이렇게 세 가지 메뉴를 시켰다. 식전빵까지 다 먹었는데 배터지게 다 먹은 거 보면 2명이서도 약간 거하게 메뉴 3개 가능한 양이었다.

사진 속 맨 아래 고기 요리가 정말 특이하게 맛있었는데 리뷰마다 사진 속에 나오는 이 식당의 시그니처였다. 후식으로 아포가토도 먹었는데 음료 2잔, 음식 3개, 디저트 1개까지 해서 62유로밖에 안 나왔다! 로마나 밀라노처럼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 오면 가격대가 확실히 저렴해지기는 하는데 그럼에도 정말 저렴한 가격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점점 해가 지고 있었다. 노을지는 풍경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우리가 디저트를 다 먹기 전까지 우리밖에 없어서 대관을 한 것 같은 조용한 분위기가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다. 비행기 가격이 저렴하게 떠서 무작정 예약부터 하고 찾아온 이탈리아는 정말 팔색조구나. 강행군이었던 여행 속 우리만의 힐링된 고요한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곳이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다. 

식당에서 내려다보는 코모호수

마지막으로 코모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도 좀 찍으며 식당을 나왔다. 디저트 먹기 전까지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어서 맛있는데 여기 망하나?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했는데 사진찍을 때쯤 테라스 좌석이 꽉 찼다. 

 

다시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온 코모. 해가 진 코모는 더욱 더 로맨틱하다. 코모 호수를 따라 마을까지 가는 길은 식당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들어가고 싶을만큼 신나고 따듯한 분위기. 

코모 호수를 둘러 싼 코모 마을은 반고흐의 작품 속 도시의 풍경과 같이 느껴졌다. 호수에 반짝거리며 비치는 마을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운 저녁 식사의 경쾌한 목소리가 여전히 귀에 생생하다. 호수를 따라 쭉 걸으며 앉아있는 사람들 한 편에 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음 날 벨라지오, 렌노 마을을 가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해야 했다. 

코모 다음 날 포스팅 

2024.09.26 - [여기는 해외/이탈리아 후기] - 렌트카없이 코모 호수따라 여행: Villa del Balbianello와 벨라지오 마을

그 밖에 추천 먹거리 

1. 호수 앞 젤라또 맛집 : Gelateria Lariana

https://maps.app.goo.gl/ZbqDAyng6MEmt1Md6

 

Gelateria Lariana · Lungo Lario Trento, 5, 22100 Como CO, 이탈리아

★★★★★ · 아이스크림 가게

www.google.com

항상 줄이 있는데 맛이 좋다. [베스트는 개인적으로 지올리티이기는 하지만]

 

2. 기차타러 가기 전 아침 식사하기 좋은 곳 : Bar Ka.os.

https://maps.app.goo.gl/ik8XjuzeVBsw4XqG8

 

Bar Ka.os. · P.za Cacciatori delle Alpi, 22100 Como CO, 이탈리아

★★★★★ · 비스트로

www.google.com

우리는 에어비앤비에서 묵었는데 코모나 밀라노는 브레이크타임이 있다. 우리는 하필 점심도 못 먹고 코모에 이 브레이크 타임에 걸리게 도착해서 배가 고팠었는데 숙소에서 3분 거리. 언제나 손님이 있고 가격이 착하다. 파니니가 8유로인데 하나면 둘이 먹어도 충분한 크기이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기차 타러 가면서 하나 사서 들고 가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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