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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국내/대한민국 구석구석

체리빙수 가고, 무화과 케이크가 기다리는 대전 유성, 카페 지즈

by 언제나타인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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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 지즈

 

대전 유성구에 있는 숨은 커피 맛집인 '카페 지즈'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나만 알고 있는 조용한 동네에 있는 은둔 고수와 같은 카페였는데 지난여름 체리빙수로 이름을 알리더니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카페가 되어버려 아쉬움 반, 역시 맛집은 위치를 가리지 않나 싶은 마음 반이 되어 가을이 되어도 디저트 맛집이 된, 오랜만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위치 및 기본 정보

위치 

대전 현충원 근처로 지하철 현충원 역에서 내려 수통골 방향 버스 102, 103, 104번 등등을 타고 신협연수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현충원과 차로 5분 내외 거리. 한밭대나 수통골과도 멀지 않다. 

버스에 내려서는 얼마 걷지 않는 편이긴 하나, 현충원 근처라 차타고 지나가다 들리기 더 좋다. 소규모카페라 커플끼리, 가족끼리 드라이브하며 공주를 다녀오거나 현충원을 다녀오는 길에 들리기 좋은 카페이다. 

카페 지즈 외부

카페 앞 길목에 주차 가능. 

 

오픈 시간 

  • 월, 화, 수, 금, 토, 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 목요일 휴무

 

디저트 메뉴 

카페 지즈 디저트 메뉴

카페 초창기에는 디저트 메뉴가 부실했다고 느껴진다랄까. 너무 어른들 입맛에 초점이 되어 있다고 해야 할까. 커피 맛에 오는 곳이니 디저트쯤이야 라고 생각이 들었던 곳인데 어느 날부터인가 종류가 점점 늘었고 카페 트렌드에 맞춰 그때그때 유행에 맞는 메뉴도 있는 게 반갑다. 여름에는 빙수 메뉴가 카페의 킥이었다면 이번에는 특히나 생무화과 케잌이 눈에 띄었다. 

 

 

카페 내부 및 후기 

카페는 단체가 앉을만한 큰 테이블이 2~3개, 커플끼리 앉기 좋을 테이블이 3~4개 정도, 야외에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소규모 카페이다. 골목에 위치한 만큼 크지 않는 규모의 동네 카페였는데 여름에 체리빙수로 SNS에서 나름 입소문이 났는지 이전에는 항상 널널했는데 요즘엔 그래도 항상 사람이 꽤 있는 편이다. 

https://www.instagram.com/reel/C8enORUPAVB/?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카페 내부

사장님이 커피 자부심이 있으신 편이라 커피 맛이 좋아 찾아오던 곳. 여름에는 빙수 메뉴가 잘 나갔는데, 우리 가족은 빙수는 기본 빙수를 좋아해서 사실 여기가 핫했던 이유인 체리빙수는 먹어보진 않았고 일반 빙수를 먹었었다. 서울 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대전은 정말 물가가 살만하다 느끼는 편인데(sns용 카페나 식당을 안 가서 그런 걸 수도) 특히 여기 빙수는 우리 기준에서는 혜자였다! 여름엔 늦은 시간까지도 다들 빙수 하나씩 잡고 앉아 있어서 우리 가족은 포장만 해왔었는데 인절미 팥빙수가 12000원밖에 안 했다. 

야외 테이블도 있어 날이 좋을 땐 창을 열어두고 있어 답답하지 않아 좋다. [가끔 개념 없는 사람들이 담배를 바짝 붙어 피긴 하지만 사장님께 말씀드리면 금방 해결이 된다]

카페 좌석

깔끔한 디자인이고 콘센트도 있어 가볍게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보기에도 좋다. 소규모 카페이긴 하지만 평일에는 한적한 시간대에 가서 책을 읽거나 하기 좋은 카페이다. 

 

무화과 케이크와 커피

이번 주말에 대전에 내려간 김에 또 다녀왔는데, 남편이랑 주문한 메뉴는 요즘 철인 거 같은 무화과 케이크와 나의 시그니처메뉴인 라떼, 아아였다. 일반 커피 메뉴는 원두를 두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산미가 없는 브라질 원두와 산미가 있는 에티오피아 원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각자 메뉴 눌러서 계산하느라 뭐 주문했는지 몰랐는데 둘 다 산미 있는 에티오피아로 주문했다. 

무화과케이크는 9800원이라 주문할 땐 꽤 비싼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양이 어마어마하다. 둘이서 먹기엔 양이 많아서 포장하기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옛날 스타일의 빵맛 케이크를 좋아해서 크림위주의 케이크는 안 먹는 사람인데도, 크림과 빵의 비율로 따지면 6:4 정도였는데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고 했다. 특히나 산미 있는 커피와 잘 어울린다는 평까지!  

우선 무화과가 적지 않게 들어가서 상큼한 맛으로 크림과 어울리고 빵 사이에는 땅콩버터가 들어가는지 상큼함에 가끔 느껴지는 땅콩버터의 고소함이 정말 잘 어울렸다. 

카페 지즈 인테리어

약간 날이 흐리고 보슬비가 내리던 토요일이었는데 인테리어가 차분하게 날씨와 잘 어울렸다. 집 앞이라 이렇게 앉아서 온전히 인테리어를 즐긴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은근 소소한 소품이 여기저기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카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디저트의 다양화가 반가운 카페지만 근본은 커피다. 부모님께서 이 동네만 10년째 거주하고 계신 터라 대전만 내려왔다 하면 수통골부터 노은동까지 동네 카페는 다 훑어본 것 같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코 앞 카페에 결국 정착할 줄이야' 

이런 동네에도 이만한 커피를 먹을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느껴질 만큼 커피가 훌륭하다. 핸드드립 커피도 있어서 핸드드립의 경우 좀 더 다양한 원두를 취급하는 듯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날에도 들려 테이크아웃할 만큼 여기 커피에 애정이 있는 편이다. 

다만 알아둘 것이 있다. 사장님이 충청도 분이신가 싶다는 점? 이곳을 방문할 때에는 메뉴를 주문하고 느긋함을 장착해야 한다. 뭐 하나 대충 하시는 법이 없구나 하는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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