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화담숲에 다녀왔다. 화담숲 가을축제라면서 단풍이 들지 않았다며 볼멘소리 하던 미리 다녀온 친구의 말에 걱정이 되었는데 이 정도면 날씨와 눈치게임 대성공이었던 화담숲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화담숲 현황이 궁금하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화담숲 주차 및 입장
화담숲 주차
우리는 우선 미리 9시 30분 입장으로 예매를 했고, 모노레일은 안타깝지만 매진이어서 예약하지 못했다. 가기 전에는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도착한 후 당일 취소한 모노레일이 있다면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올라가는 모노레일은 전부다 매진이었다. 주차 문제로 걱정이 되어 일찍 출발하였으나 결론적으로는 일찍이 일찍이 아닌 느낌? 그래서 이 부분을 자세히 적어보려고 한다.
화담숲은 곤지암리조트와 같이 있어서 이렇게 입구가 같다. 서울에서 아침 출근 시간을 생각해서 일찍 나온다고 나왔어도 2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우리는 이 입구에 입장할 때가 대충 8시 45~50분 사이였는데 주차장 자리가 별로 없다는 후기를 미리 봐서 고민이 되었다.
지도에서 보면 이렇게 화담숲 메인 주차장이 제일 안쪽에 있고, 아래 초입에 화담숲 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중간은 리조트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 자리라 우리는 이른 타임이었어도 혹시 몰라서 아래쪽 화담숲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이때가 9시경.
주차를 하고 500m를 더 가야 화담숲 입구가 나온다. 그래서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주차장에서 화담숲까지 가는 리프트가 위 지도의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에 있어서 100m쯤 걸은 후 리프트를 이용해서 쉽게 화담숲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화담숲 메인 주차장도 올라오면서 보니 9시 경에는 층마다 한 자리 정도의 여유가 있긴 했지만 금방 차서 오히려 우리처럼 30분 정도만 일찍 도착한 경우에는 아래쪽 주차장을 이용하고, 리프트를 타는 것도 추천한다. [오히려 12시 반경에는 메인 주차장 자리가 꽤 비어있었다. 화담숲은 보통 2~3시간의 관광시간을 잡게 되다 보니 첫 타임부터 2~3시간 후가 주차장 자리가 비는 시간인 것 같다.]
우리가 탈 때는 이렇게 리프트 줄이 아예 없어서 바로 탈 수 있었으나, 12시 반 이때는 줄이 엄청 길었다. 주차와 입장 전까지 이동을 위해서 적어도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화담숲 입장
리프트를 타면 정말 금방 매표소가 나온다. 우리는 입장 15분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여서 급하게 씨드그린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가 엄청 넓고 깔끔했다. 대부분 일찍 도착해서 입장 전에 기다리는 분들이 앉아 계셨다. 빵과 케이크 종류가 그래도 꽤 있었고 맛도 좋았는데 의외로 커피 맛이 괜찮았다. 다만 카페 위치 덕분인지 가격대는 꽤 비싸서 아메리카노가 6,500원 정도였고 빵 두 개 커피 한 잔, 티 한 잔 해서 총 22,000원이 나왔다.
입장 시간이 촉박해서 빵은 싸서 입장을 하려고 했으나 빵은 들고 화담숲을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음료는 입장 가능]
다행히 10분만에 빵을 흡입하고 미리 받았던 입장 QR을 찍고 입장했다.
15분 정도 전후로 입장이 가능한 듯 보였다. 다만 10시 입장을 예매한 분이 9시 반에 입장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듯했는데 입장 정원 제한 때문에 한 타임 일찍 입장은 안 되는 듯했다.
- 입장하기 전에 물품보관함이 있으니 불필요한 소지품은 물품보관함에 넣어두고 입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화담숲 후기
화담숲은 여러 테마로 나누어져 있어 넓지만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생태를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모노레일없이 천천히 걸어서 전체 화담숲을 다 둘러보았는데, 길 자체가 잘 되어 있고 경사가 심한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천천히 걸었어도 2시간 정도만에 전체 다 관람이 가능했다. [빠른 길로 다닐 경우 1시간 내외로 관람 가능하다]
이끼원을 빠른 길이 아닌 관람 방향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팟이 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해서 예쁜 사진을 건졌다. 비교적 초입이라 상태가 좋을 때니 여기에서 미리 사진을 찍고 가는 걸 추천한다.
약간 초록잎이 군데 군데 보이긴 해도 이 정도면 날씨와 눈치게임을 성공한 듯했다. 오히려 알록달록한 색감이 맑은 하늘과 조화로워 보였다.
관람방향을 따라 걷다보면 이렇게 모노레일이 사진 포인트가 되어 준다. 모노레일을 타지 못했지만 딱히 아쉽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관람하다 보니 예쁜 장소가 많았다. 한국인들 특으로 빠른 길을 따라가길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처럼 그냥 일반 관람방향을 따라 걸으면 오히려 한적하니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기 편했다. [올라갈 때 특히]
자작나무 숲길도 예뻤다. 이렇게 걷다보면 군데군데 사진 포인트를 만들어 둬서 사진 찍기 좋았다. 또 쉼터도 꽤 많았고 쉼터가 아니어도 걷다 보면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나이 있는 분들도 친구분들과 함께 놀러 오신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여럿이 와도 셀카봉은 필수인 느낌!
아침에 주차장에서 내렸을 땐 생각보다 추워서 걱정을 했다. 그래도 산인데 넘 춥지 않을까 싶어서 담요를 챙겼는데 진짜 짐이었다. 해가 쨍쨍해서 다행히 덥지 않았고 미리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마신 터라 남편은 중간에 맨투맨만 입고도 잘 돌아다녔다. 오전에 화담숲을 갈 경우에는 외투를 단단히 챙겨 입고 가는 걸 추천한다. 해가 없는 음지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 같은 경우엔 손이 시려웠다.
곳곳에 단풍이 든 나무가 알록달록해서 걷다 멈춰서 자연스레 사진을 찍게 된다.
밑쪽으로 내려올수록 단풍나무가 절정이었다. 정말 눈치게임 완전 성공이라 생각하며 뿌듯했다.
분재원에서 부터 아래쪽 관람로로 내려갈수록 단풍이 절정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 부분부터는 빠른 길보다는 일반관람로를 이용해서 천천히 즐기면 좋다.
걷다 보면 이렇게 무지개도 볼 수 있고 알록달록한 다양한 꽃도 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분들은 예쁜 꽃밭에서 아이들 사진을 많이들 남기고 계셨다.
마지막 '번지없는 주막'에 다 올 때쯤 이렇게 아름다운 연못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나는 이미 체력이 끝난 상태라 따로 찍지 않았지만 친구분들과 오신 어머님들은 쌩쌩하셔서 열심히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계셨다.
번지 없는 주막이 이름인 것처럼 주막 컨셉의 음식들이 있었는데 파전냄새가 대박이었다.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지만 시간 여유가 되고 자리가 있다면 해물파전과 두부김치를 추천한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12시 전후여서 이미 자리가 꽉 차고 대기를 해야 할 것 같아 패스했지만 해물파전 냄새는 정말 찐이었다.
화담숲 스탬프 미션
화담숲은 일반 관람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보면 총 5곳의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는데 매표소에 있는 관람안내문을 들고 다니며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굿즈(마그넷)를 1명당 한 개씩 받을 수 있다.
우리는 기왕 걷는 김에 한 번 해보자하여 스탬프를 열심히 찍었다.
모노레일을 타는 경우에는 보통 1번 승강장에서 내려서 걸어 다니는데, 1번에서 내릴 경우 처음 2 곳의 스탬프를 놓치게 된다. 또 빠른 길로만 다닐 경우에도 놓칠 수 있으니 스탬 투어를 하는 경우에는 스탬프 위치를 지도로 잘 보면서 빠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
길을 다니다보면 이렇게 도장이 새집 같은 곳에 담겨 있다. 마그넷은 화담숲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고 있는데 우리는 그중에서도 여름과 가을을 골랐다.
소감
가을 단풍하면 어느 순간부터 화담숲이 상징이 되었다. 뻔하긴 하지만 입장료가 나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고, 한 번쯤은 가볼만 하다. 단풍뿐 아니라 생태관도 잘 되어 있고, 사진을 찍기 좋도록 잘 조성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임산부, 노인도 모두 즐기기 좋다. 길이 잘 가꾸어져 있어 2시간을 걸었지만 다닐만했다. 우리처럼 미션이 있는 걸 좋아한다면 스탬프투어도 꼭 해보자.
다만 주차 및 입구까지 이동을 위해 미리 넉넉하게 출발하는 게 좋고 화담숲 내 음식점 및 카페는 맛이 좋지만 가격대가 있다. 불필요한 짐은 입장 전 물품보관소를 이용하고 운동화와 셀카봉은 필수, 추운 날씨를 고려해서 따뜻한 차를 준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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