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급변하고 드디어 캠핑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지난주 인제에 있는 인제 스테이밸리 캠핑장에 다녀왔는데 시설도 깔끔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캠핑장을 오랜만에 찾아 기분이 좋아 캠핑장 시설과 이용 후기를 정리해 본다.
캠핑장 위치
인제 스테이밸리 캠핑장은 인제하면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제 자작나무 숲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산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다른 시설이나 관광지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있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게 장점인 거 같다.
단점은 마트가 좀 멀리에 위치해 있어서 미리 장을 다 보고 캠핑장에 오는 걸 추천한다.
캠핑장 예약은 캠빗을 통해 하고, 매달 1일에 다음 달 예약이 오픈된다.
사실 우리는 예약을 여행 거의 바로 직전인 수요일에 예약을 했는데 캠핑장 내 S사이트가 신설되면서 아직 후기가 없어서인지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주말 내내 사이트들이 항상 차 있는 걸 보니 원래도 인기가 많은 캠핑장이었던 거 같다.
캠핑장 시설
개별 사이트 특징
인제 스테이밸리 캠핑장의 큰 특징은 개별 화장실, 전자레인지, 냉장고가 구비되어 있는 것이다. 새로 신설된 S사이트를 제외하고 A, B, C, P 사이트는 사이트 옆에 바로 개별 화장실이 위치하지만 S사이트는 개별 사이트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모여있고 냉장고실은 한 층 아래 위치한다. S사이트는 타프 사이트인데 사이트 내에는 개수대와 전자레인지가 붙어있다.
사이트 별 특징 정리
A, B, C, P 사이트 - 개별 화장실(개수대, 냉장고, 전자레인지)가 사이트 바로 옆 위치, 주차도 바로 옆에 가능
S 사이트 - 개별 화장실은 수영장 옆에 위치, 냉장고실은 한 칸 아래 위치, 사이트 내 개수대, 전자레인지 위치, 주차 살짝 옆쪽에 한 후 짐 이동
애견 동반 가능 사이트 - P & S 사이트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배치도인데 새로 생긴 S사이트들이 생략된 옛날 배치도인 걸 감안하고 보면 된다. S사이트는 타프 사이트(애견동반 가능)이고 P1 사이트 역시 타프&데크 사이트, 나머지 P 사이트들은 데크사이트(애견동반 가능)이다.
대체로 사이트들이 넓은 편인데 S와 A 사이트가 정말 넓은 편이다. B사이트는 타프 사이트 및 데크 사이트인데 캠장 내에선 상대적으로 사이트가 작은 편이다. C사이트는 B사이트에서 한 단 내려와서 위치하고 있는데 사이트가 넓다.
S사이트에서 바라 본 A사이트 : 화장실 사이에 차를 주차하면 되고 계곡 바로 앞 쪽이 모두 사이트라 사이트 자체 넓이가 넓다. 리빙쉘 일반 사이즈에 작은 타프를 별도로 칠 수 있는 정도?
A 사이트와 무인 매장을 사이 두고 맞은편은 P사이트들이 위치하고 있는데 데크 사이트긴 해도 사이트가 넓은 편.
B&C 사이트는 사람이 워낙 다 차 있어서 사진을 못 찍었다. 위아래로 단이 약간 있고 배치는 다들 동일한 느낌.
공용 시설
캠핑장 입구에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관리동.
관리동에서 체크인을 하면 시설 안내 용지와 쓰레기봉투 1장, 음쓰 봉투 1장을 주신다. 관리동 내부에는 트램펄린(우리 때는 방방이라고 했는데 ㅎㅎ)이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통 캠핑장에 있는 방방은 외부에 있는데 여기는 내부에 있고 관리인이 같이 있는 관리동에 있어 더 안전하고 깨끗해서 좋아 보였다]
수영장이 있고 옆 쪽에 수영하다 쉴 수 있도록 타프 아래 테이블과 의자도 놓여 있다.
무인 매장은 A사이트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이스크림도 팔고 내부에는 과자와 식재료, 가스활명수 등등 꼭 필요한 것들이 있어 꽤나 유용하다. 계좌이체를 할 필요 없이 카드로 계산이 가능한 게 장점!
사이트들 바로 앞에 위치한 계곡! 계곡 물이 정말 맑고 비 온 다음날이라 그런지 물도 정말 많았다. 여름이었으면 이 캠핑장이 정말 정말 인기가 많겠다 생각한 포인트!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세 곳 정도 만들어 두었다. 계곡에서 튜브 타고 놀면 좋을 듯한데 아래쪽은 수위가 상당하고 물살이 세서 아이들만 놀게 두면 위험할 거 같긴 하다.
이용 후기
사실 급하게 빈자리를 예약하게 된 거라 걱정이 많았는데 정말 시설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는 게 느껴졌던 캠핑장이었다. 그리고 후기가 없던 S사이트가 대박이었다.
우선 사이트들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타프사이트라 가져가야 할 짐도 덜었다. 그리고 사이트 간 간격이 다른 사이트들에 비해 훨씬 넓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독립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S1 사이트였는데 특히나 가장 독립적이고 그나마 개별화장실도 가깝고 냉장고도 가까웠다.
계단 위에서 본 S1, S2 사이트인데 계단에서 내려올 때 S2 사이트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서 내부가 보이는 구조라면 1번 사이트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사진 오른쪽 건물이 냉장고실이고, 계단을 올라오면 개별 화장실들이 있다.
수영장 옆 건물이 개별화장실들이 모여있는 건물인데 우리는 그중에서도 왼쪽 맨 안쪽이다. 사실 밤늦게 가면 좀 무서운 느낌이고 개별화장실인데 거리가 좀 있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사이트 자체에 만족하기 때문에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우리는 특히나 9월 S사이트 오픈 특별이벤트로 1박당 만원씩 저렴하게 사이트를 이용했기 때문에 더욱 만족. 개별 화장실은 이렇게 되어 있다. 생각보다 내부가 넓고 샤워커튼이 있어서 더욱 쾌적했고 휴지도 떨어져서 말씀드리면 바로 채워주신다.
몇 년째 레트로스의 허브쉘터를 이용 중인데 허브쉘터를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꽤 큰 편이다. 그래서 계단 쪽에서 허브쉘터가 막아줘서 더욱 프라이빗하게 캠핑을 했다.
사진 오른쪽에는 개별 개수대와 전자레인지가 있는데 화장실과 별도로 사이트 내 있어 편리했고 온수도 잘 나와 완전 만족!
사이트 반대편 세팅 모습.
각자 편한 의자 스타일에 맞춰 통일감 없이 사용 중. 허브쉘터는 엄청 넓기 때문에 우리는 야침 두 개를 붙여 침대처럼 사용하고 아직 미친 듯이 춥진 않아서 반사식 난로를 들고 갔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몬테라 마에모 테이블로 세팅한 모습! 그동안 캠핑 초기에 구매했던 나무 테이블을 무겁게 이고 지고 다녔었는데 드디어 업글했다. 완전 대만족! 확장 슬라이드 한 세트를 붙여서 테이블이 두 명한테는 충분히 널널했고 잡다구리한 것들은 다 안에다 숨길 수 있어 만족.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는 거 ㅜㅜㅜ
개별 냉장고가 있고 우리 사이트에서는 다행히 뒤돌면 바로라 이번엔 아이스박스도 안 들고 갔다 ㅋㅋ
마트에서 사 와서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거 가져와서 먹었는데 이거는 S 사이트 중에서는 S5~7 사이트는 계단을 한 층 올라와야 해서 조금 번거로울 수 있다.
둘째 날 저녁은 삼겹살과 미나리. 캠핑하면서 느끼는 건 아무리 해산물이고 탕이고 요리고 해봤자 캠핑 와서는 삼겹살과 라면을 이길 수 없는 거 같다. 조선그리들에 구워 맛났던 삼겹살.
마지막으로 우리를 미치게 하는 불멍과 새벽 밤하늘.
적당한 불멍을 할 수 있는 계절이 되면 우리는 캠핑을 본격적으로 하는 편인데 불멍이 좋아서 캠핑을 하나? 싶을 수 있을 만큼 남편이 불멍을 좋아한다. 별생각 없이 캠핑을 시작한 초반에 불멍 할 때 쓰면 좋아 보인다고 한마디를 한 이후로 항상 엄마, 아빠가 집 앞에서 주어 주는 거대 솔방울과 장작을 들고 캠핑을 가는 편이다.
진짜 나는 새벽에 보는 별을 보려고 산속 깊숙한 캠핑장을 찾아다니는 편인데 여기가 딱 그랬다. (어느 정도냐면 Sky guide라는 어플이 있는데 이거로 꼭 별자리를 확인한다. 아이 있는 집은 강추.) 캠핑장이 11시면 딱 최소한의 불을 제외하고 다 소등을 하기 때문에 그때부터 별이 엄청 잘 보이는데 새벽이 대박이었다. 주변에 다른 캠핑장이나 숙박시설, 관광지가 없어 별이 엄청 잘 보인다. 새벽에 중간에 깨면 꼭 일어나 밤하늘을 확인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사이트 추천
다음에 또 인제 스테이밸리 캠핑장에 오고 싶냐면 YES.
어느 사이트로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S1이나 B7, C5 사이트.
사실 사이트 앞에 있는 계곡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사이트 간격이 좁아도 옆집 소리가 크게 들리진 않는 편일 거 같다. 또 워낙 다들 소등시간에 철저히 따르는 편이었어서 11시가 되니 바로 조용해졌다.
개인적으로 선택지가 있다면 S5~7번 사이트는 한 번 더 고민할 듯하다. 화장실이나 냉장고실이 개인적으로는 멀다고 느껴졌고 S1, 2 사이트에서 잘 보이는 위치이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 않는 편이라 좀 멀어도 괜찮다 싶으면 가장 독립적이고 위치가 높은 곳에 있는 S1이 베스트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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