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드디어 예약하기 어렵다는 유명한 캠핑장인 '선택적 고립'캠핑장에 다녀왔다. 가평이라 서울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깝고 신규캠핑장이어서 유명한 선택적 고립 캠핑장을 다녀온 솔직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위치 및 기본정보
선택적고립 캠핑장은 가평 '아침고요수목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위에 펜션이나 음식점, 카페가 많이 있었다.
우선, 예약하기 정말 어려웠다. 예약 오픈은 한 달 단위로 예약이 오픈되는데 전 달 3일 오후 12시에 전사이트가 동시 오픈된다. 우리는 10월 예약을 위해 9월에 도전했으나 둘 다 실패했는데 가장 예약이 어려운 고립-1 사이트를 도전해서였나 싶어서 이번에는 A사이트 중 아무 곳이나 되면 하자해서 A13사이트를 2박 하고 왔다.
- 예약 : 전 달 3일 오후 12시 오픈 - 캠핏 | 선택적 고립
사이트는 고립 1, 크루존을 제외하고 모두 데크사이트로 반드시 오징어팩[나사팩 사용 불가]을 사용해야 하며, 아이들을 위한 트램펄린 같은 시설도 없고 경사가 워낙 심해서 가족캠핑보다는 친구나 커플 위주의 캠핑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13 사이트에서 B사이트나 매점으로 올라가는 길을 찍은 사진인데 경사가 꽤 심한 편이다. 주차는 각 자리앞쪽에 주차하면 되고, 체크인은 셀프체크인이라 바로 사이트로 간 후 미리 연락받은 번호로 전화나 문자를 보내면 된다.
- 입실 : 오후 2시 이후 [얼리체크인은 1시부터 - 미리 연락드리기]
- 퇴실 : 오후 12시
- 매너타임: 오후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좋았던 점
선택적 고립 캠핑장을 이용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사진 찍기 좋다
젊은 감각으로 캠핑장을 새로 만들어서 사진찍기 좋은 것 같았다. 데크도 관리가 잘 되어있고 매점도 깔끔하며 편집샵처럼 꾸며져 있었다.
데크 사이트인 데다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또 바로 앞 쪽에 펜션이나 카라반을 하는 곳들이 켜둔 조명들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차단이 되어서 좋았다.
확실히 가을에서 겨울이 되어 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지는 느낌이었는데, 조명과 벽돌로 조성된 편의시설이 잘 어울렸다. 전반적으로 사이트들을 모두 데크로 해서 그런지 높은 나무와 데크의 분위기로 깔끔하게 사진을 찍기에 좋은 캠핑장 같았다.
편집샵처럼 어패럴, 캠핑용품, 반려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쪽 벽면은 간단한 과자와 식재료들이 있는데 정말 간단히 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말고 미리 장을 다 보고 가야 한다.
장작은 1망에 12,000원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
신설이라 깨끗하다
위의 사진은 둘 다 A사이트, B사이트의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곳이다. 모두 벽돌로 깔끔하게 한 동으로 지어져 있어서 깔끔하고 편의시설 오른쪽에는 분리수거장이 있다. [심지어 분리수거 통이 토르박스?]
A사이트만 내부에 들어갔었는데 이렇게 내부는 깔끔하게 한쪽은 화장실, 한 쪽은 샤워실로 분리되어 있고 화장실이나 샤워실이 각각 개별적으로 문을 닫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개수대도 이렇게 깔끔한 스타일이고 전자레인지가 하나 구비되어 있다. 그래도 가건물이 아니라 개수대에서 있을 땐 아직까지는 춥지 않았다.
매너타임이 잘 지켜지고 있다.
주말이라 모든 사이트가 다 차 있었는데도 매너타임 시간 전에도 사실 A사이트는 전혀 시끄럽지 않았다. 매너타임이 엄격한 편인 것을 이미 다들 알고 온터라 그런지 다들 매너 있게 시간을 보내다가 잠든 듯하다. 매너타임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전체적으로 매너타임 시작을 알리는 알림이 와서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어 좋았다.
캠지기가 계속 돌아다니면서 관리하고 9시 이후에는 차량 이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출할 때에는 캠지기의 연락이 온다.
퇴실 시간이 늦은 편
퇴실 시간이 12시라 넉넉한 편이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8시 이후에도 한동안 조용했고 9시쯤부터 다들 아침 먹고 정리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10시 40분쯤 정리가 끝나 나가려고 했는데 차 시동이 켜지지 않았다....
퇴실 시간이 늦어서 다행히 서비스센터에서 사람이 와서 해결을 하고 퇴실을 했는데도 늦지 않았던 것 같다.
- 하지만 서울로 돌아가게 된다면 12시 이후에 출발하면 차가 많이 막히는 편이다.
아쉬웠던 점
주말 가격대
직전 두 번의 캠핑 모두 개별화장실이 있는 사이트에서 캠핑을 했는데 그 캠핑장들이나 여기나 2박을 한 가격이 같았다. [평일 가격은 저렴한 듯했다]
우리 같은 경우 A13사이트다 보니 공용시설까지 거리가 꽤 멀었고(경사도 있으니) 아무래도 개별화장실은 개인용품을 미리 두고 바로 사이트 옆에 있기 때문에 훨씬 편리한데 그런 편의를 누리지 못하는 것치고 캠핑장인데 가격이 좀 센 편이라고 느껴졌다.
경사가 가파르다 (공용 편의시설과 멀 경우 힘듦)
우리는 처음 예약할 때 배치도를 보고 사이트를 그래도 정했었는데 배치도만 보면 경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편의시설이 조금 거리가 있어도 경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데 그런 부분에선 아쉬웠다.
A13 사이트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사진 왼쪽 아래편에 편의 시설이 있어 A13 사이트의 경우 완전 뺑 돌게 되는데 계단이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입구에서 B사이트로 올라가는 쪽 경사이다. 겨울엔 B사이트를 장박사이트로 오픈했던데 이 경사를 겨울에 어떻게 올라가나 싶은 생각이 들긴 했다. 겨울에는 B사이트나 크루존은 차에 따라 이용하기 전에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샤워실 사용의 불편함
샤워실이나 화장실 모두 관리를 꾸준히 해주고 계셔서 더럽거나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다만 샤워실이 위의 사진처럼 그리 넓지는 않은데 늦가을부터는 날씨가 추워 겉옷을 입고 들어가게 되는데 옷을 벗어서 걸어둘 곳이 없었다. 문쪽에 옷을 걸 수 있는 고리가 있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기엔 좁아서 안 해둔 것 같다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었다.
그리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손을 씻으려면 다시 샤워실로 건너가 손을 씻어야 하는 구조인데 [아니면 나가서 다시 개수대에 가야 한다] 매너 없게 샤워기로 돌려두고 그냥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 물을 맞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생각보다 고립된 느낌이 아니다
사실 이게 가장 아쉽다고 느낀 포인트였다.
사이트 간격은 대부분의 사이트가 나름 꽤 떨어져 있다. 그런데 캠핑장 이름이 '선택적 고립'인 만큼 산속에 콕 박혀 고립된 느낌이 들 줄 알았는데 사이트 앞으로 대부분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울타리는 바깥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캠핑장들보다도 더)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전혀 고립이 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사이트가 가로로 넓은 직사각형 형태인데 차로는 반밖에 못 막는 형태라 우리 사이트뿐만 아니라 대부분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차에 그대로 노출되는 느낌? 이 약간 들어서 기대했던 느낌은 아니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경우
-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을 원하는 경우
- 조용히 캠핑을 즐기고 싶은 경우
소감
거의 막바지 가을 캠핑을 처음으로 개시한 팬히터와 함께 했는데 팬히터는 난로에 비해 온도 조절이 섬세해서 예상외로 편리하고 만족스러웠다. 낮에는 해가 잘 들어 야외에서 불멍도 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지 않을까 하는 완벽한 날씨였다.
인스타에서 유명한 서울 근교 가평에 위치한 선택적 고립 캠핑장에서 이박을 했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깨끗하고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으며 매너타임 관리등이 잘 되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캠핑장이라 인기가 있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시선이 차단되지 않고, 가격대가 있는 편인데도 공용시설까지 거리가 있는 사이트를 예약한 우리 같은 경우는 아쉬운 부분이 꽤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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