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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국내/여기는 서울

가을하늘 공활한데 서울 가볼만한 곳 : 낙산공원, 카페 낙타

by 언제나타인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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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늘 공활한데 서울 가볼만한 곳

 

절대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의 진득함과 끈적임이 사라지고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이 시원히 부는 가을이 오는 주말에, 그런 가을 하늘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면 다녀올만한 서울의 장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외국인이 더 많은 낙산 공원 

 

낙산공원 가는 방법

낙산공원, 카페 낙타 지도

오랜만에 비 오지 않고 맑게 개인 하늘과 어우러진 서울 전경을 보기 위해 대중교통으로 떠났다. 오늘 추천하는 장소들은 대중교통으로 가는 게 훨씬 용이한 곳들이다. 

낙산공원을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1. 종로 03번 버스를 타고 올라오다 창락경로당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전망대로 올 수 있고 

2. 혜화역에서 내려 마로니에 공원을 지나 낙산공원을 천천히 둘러보며 올라오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낙산공원에서 창신 방향으로 산책할 예정이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올라가는 방법으로 낙산공원을 갔다. 동선을 참고해서 포스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낮에도 버스킹을 하는 사람과 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낮에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가을이 오긴 오나 보다 싶었다.

골목길 중간 중간 길을 잃지 말라고 이정표가 있으니 오르는 길은 어렵지 않다. 참고로 식사 시간이라면 위의 지도상 스카이빌라까지 오르기 전에 해결을 하고 오는 게 좋다. 카페는 쭉 있지만 은근 밥집이 대학로 쪽에만 있다. 

낙산공원 화장실 앞

오르다 보면 이렇게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잠시 앉아서 쉬어 가도 좋고, 이 다음부터는 쭉 전망대까지 계단으로 오르면 되는데 그전에 들릴 수 있는 화장실과 전에는 편의점이었던 곳이 북카페로 바뀐 카페가 위치한다. 

 

낙산공원 전망대 

아직은 한 낮에 계단을 오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전망대에 도착하니 바람이 불어 숨이 트였다. 

낙산공원 놀이공원 뷰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뷰! 

북악산과 성벽이 이어진 모습과 주택이 빼곡히 찬 모습이 참 묘하게 어울린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성벽으로 오르는 계단을 가기 전에 여기에서 혜화문 방향(한성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쪽문이 성벽에 숨겨져 있다. 

낙산공원 전망대 성벽

성벽 복원이 완성된 건 94년인가?라는데 생각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이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했다. 남편 말로는 옛날에는 이 성벽 위에 올라가서 앉아있기도 하고 했다는데 사고가 잦아 이제는 안 된다고 했다. 당연히 못 올라가는 거 아닌가?라고 나는 생각했는데 경주 첨성대 위에 올라가서 기념사진 찍던 민족이니 그랬을 수도 있겠다 하며 수긍하게 되었다. [지금은 당연히 성벽에 올라타면 안 된다]

 

사람 손을 탄 고양이가 반겨주는 곳이다. 여기에서 성벽을 바라보는 기준으로 왼쪽은 1전망대가 나오는 방향이고 일제시대 채석장 뷰를 볼 수 있는 카페 낙타( 종로 3번 버스가 내리는 정류장 방향)는 오른쪽이다.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 더 위에서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른쪽 방향으로 향했다. 

낙산공원 남산타워 뷰 : 야경 포인트

낙산공원 전망대가 정말 좋은 건 방향에 따라 볼 수 있는 뷰가 다채롭다는 점이다. 성벽을 따라 보이는 북악산 뷰를 등지고 돌면 이렇게 남산타워 뷰가 눈길을 끈다. 이곳은 야경 포인트이기도 한데, 조망지점마다 표지판이 친절하게 있기 때문에 조망지점들을 찾는 것도 나름의 즐길거리이지 싶다. 

우리는 일요일 2시쯤? 전망대에 올랐는데 날씨가 이리 좋은데도 생각보다 한적해서 놀랐다. 그리고 의외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 바르셀로나 벙커에 오르면 관광객만 바글바글한 것과 같은 이치일까? 

어쨌든 중요한 건 외국인 관광 가이드책자에 소개가 될만큼 뷰하나는 보장된다는 점이다.

 

낙산 조망지점

 남산타워 조망지점을 지나 쭉 나오면 버스정류장 방향과 동대문 방향으로 가는 길이 나눠진다. 동대문 방향으로 가는 길 살짝 왼쪽에 (지도상 낙산이 표시된 지점)이 좀 더 높은 곳에서 성벽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니 지나치지 말고 들리길 추천한다. 그럼 이렇게 조망지점이 또 표시되어 있는데 가을 하늘 아래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은 의외로 번잡한 생각이 들지 않고 평온하다. 

 

 

일제강점기 채석장 뷰, 카페 낙타 


기왕 밖으로 나온 거 좀 더 돌아다니기로 했다. 최근에 다시 조명되는 창신동 방향으로 가면 일제강점기 채석장으로 쓰였기 때문에 절벽이 된 채석장을 볼 수 있는 카페 겸 전망대가 있다. 

카페 낙타 가는 방법 

 전망대를 둘러본 후 종로3번 버스가 다니는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나오면, 아파트와 어린이공원 사이 길이 있다. 이 길로 그냥 쭉 걸으면 된다. 

낙산 공원 전망대에서 카페낙타 가는 길

어린이 보호 구역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왼쪽에 전망대가 툭 튀어나온다. 

카페 낙타 전경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오르면 카페 낙타 실내가 나온다. 엘리베이터가 신기한 게 올라가는 건 2층 실내까지만 가능하지만 내려가는 건 3층 테라스에서 내려오는 것도 가능하다. 

2층 카페는 넓진 않지만 통창을 따라 테이블과 좌석이 있고 3층 테라스에서도 먹을 수 있다. 3층 테라스에서 먹을 경우에도 주문은 2층 키오스크에서 하면 되고, 테이크아웃해서 밖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봄, 가을처럼 날이 좋을 때에나 테라스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테라스 쪽은 햇빛을 가려주는 게 없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고 겨울이나 비가 내릴 땐 계단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음식을 들고 가기 어렵지 않을까. 

 

카페 낙타 후기 

햇살이 강해 우리는 2층 통창 자리에 자리를 잡고 스콘과 음료를 주문했다. 스콘은 꽤나 큼지막하고 푸석한 스타일이라기 보단 약간은 폭신한 느낌? 라떼와 샌드위치 세트도 있어 고민하다가 스콘을 골랐는데 약간 허기지던 우리에게는 적절했다.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친절하셔서 통창 밖으로 보이는 뷰에 대해 질문하면 척척 알려주신다. 이 지역 토박이이신 느낌? 애정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일제시대 채석장이었던 곳

몸도 식히고 음식도 다 먹은 후 좀 더 잘 보고 싶어 3층으로 올랐다. 서울 한복판에 채석장이 있었다니 지금은 상상이 안 가는데 채석장이었던 곳. 채석장 위쪽은 운동시설이 있다고 하는데 지도상으로 보면 '숭인재'인 것 같고,  '서울 해돋이 명소'라고 설명이 되어 있다. 

카페 낙타를 추천하는 이유는 단지 이 채석장뷰 뿐만이 아니다. 좀 더 걸어가면 아까 지나왔던 낙산공원과 남산타워가 같이 보이는 절경도 즐길 수 있다. 

카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산공원과 남산타워

나는 이 정리되지 않은 오래된 도시의 느낌이 좋다. 서울이 얼마나 오랜 기간 우리 곁에 있었는지 보여주는 이 한 장의 사진만큼 가을의 쓸쓸함을 간직한 서울을 잘 보여주는 사진도 없지 않을까. 낙산공원 전망대를 기준으로 짜놓은 듯 다른 양쪽의 건물 색깔과 그 오래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지키고 있는 성벽과 어렵고 힘든 시절을 모두 견딘 서울을 상징하는 남산타워까지. 

 

날이 좋은 오늘을 기억하며 카페에서 내려왔다. 기왕 낙산공원 전망대까지 올랐다면 한 번 들리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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