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병원을 다녀와야 하는 일이 있어 오전 일찍 병원을 갔다가 시간이 뜨길래 경동시장 내에 위치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에 다녀왔다. 경동시장 내에 있던 경동극장의 형태를 보존해서 마치 영화관에 온 기분을 주는 인테리어가 인상 깊었다. 그러나 의외로 인테리어보다 눈에 띄었던 점은 외국인부터 어르신분들까지 카페를 찾는 고객층이 정말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위치 및 기본 정보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사이 경동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들어가려면 경동시장으로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주차는 불가능하다. 경동시장 지하주차장이 있으나 진입이 힘들어 추천하지 않고, 바로 근처인 '서울약령시 공영주차장' 이용을 추천한다.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운영시간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스타벅스라 그런지 매일 운영하지만 요일에 따라 운영시간이 조금 다르니 저녁 늦게 갈 경우 운영시간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월요일~목요일 :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 금요일~일요일 :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장 내 스타벅스 찾아가는 법

경동시장 4번 출구로 들어가서 정면으로 조금 걸어가면 아래 사진처럼 금성전파사와 스타벅스 간판이 보인다. 경동시장 3~4층이 스타벅스이기 때문에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그냥 평범한 시장이다.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리면 3번 출구 방향에서 4번으로 걸어가게 되는데 이 길이 해산물을 팔아서 여기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인삼을 팔고 있는 그 계단만 오르면 아래 사진처럼 정말 영화관 입구가 보인다.

옛 영화관의 느낌을 살려 입구부터 시장과는 다른 장소라는 느낌을 줘서 좋았다. 본격적으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을 들어가기 전에는 금성전파사의 복합문화공간이 먼저 반겨준다. 금성 =LG 전신이란 걸 알면 나이 든 거겠지? 처음 금성전파사라는 이름을 봤을 때에는 왠 전파사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LG전자의 복합문화 공간이었다. 그래서 LG제품을 활용해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 것.
나는 이른 시각에 가기도 했고, 혼자여서 자세히 둘러보진 않았지만 나올 때에는 담당 직원분들이 각각의 장소에 서 계시면서 설명도 해주시고 하는 거 같았다. 친구와 함께 갔다면 한 번 둘러볼만한 느낌이었다.
후기

실제 극장 좌석들이 단차가 있는 것처럼 스타벅스는 위에서 아래로 경사가 있어 위의 좌석에 앉으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이다. 원래 영화관 자리였기 때문에 천고가 넓어 전반적으로 시야가 탁 트이는 부분도 있는데 그래서 공간이 더 깊이 있어 보이고 다른 스타벅스와는 차별된 부분인 것 같았다. 층별로 좌석 배치를 조금 다르게 해서 카페를 이용하려는 목적이라던지 동행자의 수에 따라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편이었다.
나는 오전 9시 반쯤 도착했는데 오픈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터라 자리가 넉넉하고 사람이 아직 별로 없었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지나니 위쪽 메인자리는 다 차는 느낌? 오후가 되면 평일이어도 꽉 차겠다 싶었다.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다보니 앞쪽 계산하는 곳에 가서 직접 주문을 했는데, 스타벅스 경동 1960점 전용 굿즈가 크리스마스 굿즈 앞쪽에 있었다. 기존 있는 디자인들(컵의 스타일이라던지 이런 거는 같은)을 살짝 바꾼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색감이라던지 스타일이 톤다운되고 어쩌다 보니 가을이랑 잘 어울리는 듯했다.

앞쪽에서 바라본 스타벅스 내부 모습. 마치 영화관 맨 앞 자리에서 뒤쪽을 올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카페 입구도 영화관 입장할 때 사용하는 입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을 강하게 준다. 목조건물의 특징도 위쪽 천장을 통해 고스란히 남겨두어서 천고를 더 높아 보이게 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톤이 잘 맞는 느낌이라 인테리어 때문이라도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은 것 같다.

영화관이던 곳을 개조했다보니 공간 자체가 엄청 넓어서 그런지 이렇게 음료 준비가 완료되면 벽에 쏴서 알려준다. 의도한 건지 모르겠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벽에 보여줘서 좋았다. 물론 기존 스타벅스와 다르게 진동벨도 같이 준다. [사람들이 사진 찍느라 불러도 안 왔나 보다]

위에서 내려다본 카페 풍경. 이렇게 위쪽에도 자리가 있고 사진을 찍고 있는 뒤쪽에도 맨 앞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자리들이 더 있다. 위로 갈수록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기 좋은 좌석들도 꽤 있고 스타벅스답게 콘센트도 자리마다 하나씩 대체로 있는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위에서 보면 영화관처럼 어두운 분위기지만 자리별로 스탠드가 잘 배치되어 있어서인지 자리에 앉았을 때에는 어둡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자리 자체는 많아서 사람이 많아도 앉을 곳은 있는 편인데 다들 사진 찍고 하느라 정신없어서인지, 아니면 공간이 넓어서 울려서인지 조용하지는 않다.
소감
나중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어느 정도 멀어지게 되면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러 와서 앉아있기 좋을 거 같기도 한데, 그런 날이 오려나 모르겠다.
사실 책 읽으러 카페를 가지만은 않으니까 오히려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나이 있으신 분들이 꽤나 많이 오셔서 친구분들이랑 커피마시고 사진도 서로 찍어주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이 곳의 옛모습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곳을 찾으셨을까? 외국인들의 눈에도 옛 극장의 모습을 간직한 이 공간이 특별할까? 경동시장과의 상생도 있지만 서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여기서 상생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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