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태교여행] 국제거리 근처 식도락 투어 (라멘, 오코노미야키 맛집)

지난 포스팅에서 오키나와 태교여행으로 국제거리 근처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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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국제거리 근처 그랜드컨소트나하 호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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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는 국제거리 근처 맛집을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국제거리에 있는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아는 이치란 라멘과 국제거리 근처 현지인들 맛집이었던 오코노미야키 맛집까지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 이치란 나하 국제거리점
위치 및 기본 정보
국제거리의 시작점인 교차로(A&W 국제거리 마츠오점)을 기준으로 도보 8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겐초마에 역과 미에바시역 중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제거리 대표 거리를 쭉 따라 걷다 보면 나오기 때문에 그리 찾는 게 어렵진 않지만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블루씰 국제거리점이 있어 라멘을 먹고 나온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디저트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주차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고 있어 국제거리 내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국제거리 내에 있는 유료주차장은 근교보다 약간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한 블록 정도 뒤쪽에 위치한 유료주차장들을 추천합니다.
- 유료 주차장 : 호텔 그랜드컨소트 나하 바로 옆 셀프주차장 또는 아래 지도 참고
운영시간
- 매일 : 오전 10시 반부터 새벽 4시까지
- 라스트 오더 : 새벽 3시 45분 [혼잡한 경우는 라스트 오더 이전에 마감 가능]
- 1인 테이블 수 : 73석
이용 후기
저희는 오키나와 도착 첫 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늦은 시각까지 하는 곳을 찾다 보니 이치란 라멘이 검색되었는데 워낙 유명하지만 둘 다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저희가 가게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8시 경이었는데 키오스크에서 주문한 후 4~5팀 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할 정도로 인기 맛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치란 라멘 주문 방법은 키오스크에서 먼저 주문한 후 대기 줄로 이동합니다. [대기줄이 빨간색 화살표 왼편에 있었습니다] 키오스크는 현금과 카드 결제 모두 가능하였고 남편은 계란+라멘+차슈 세트(1,480엔)에 생맥주(580엔)을 주문하였고 저는 라멘 단품(1080엔)에 계란(140엔)을 별도로 주문하였습니다. 이치란 라멘은 계란이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꼭 주문하시길 추천드려요!

키오스크 오른편에는 이렇게 선물로 가져가기 좋은 이치란 라멘을 팔고 있었는데 [돈키호테 국제거리점에도 이치란 라멘 팔고 있어서 굳이 여기에서 사는 건 비추] 이 왼편에도 좌석이 있고 대기줄 왼편으로도 쭉 좌석이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대기 4~5팀 정도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입장하면 이렇게 일인 석 테이블로 안내를 해줍니다. 자리에 앉으면 김밥말이 같은 저 부분으로 사람이 오셔서 티켓(키오스크에서 결제 후 받은 티켓)을 확인하고 주문 용지를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십니다.
저희는 둘 다 일본어를 못하지만 주문 용지도 한국어로 된 면이 있어서 주문하기 편했습니다. 저는 입덧으로 돼지 냄새를 잘 못 맡는 편이라 기본으로 맛을 했지만 진한 국물이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남편은 진한 맛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주문용지를 보면 추천하는 선택지에 동그라미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개인 기호대로 선택할 수 있어 좋았고 저는 대부분 기준을 그대로 따라 작성했지만 입덧으로 못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맵기만 2배로 선택했습니다! [약간 칼칼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2배도 생각보다 맵지 않고 딱 적당히 칼칼해서 추천드려요]
가장 중요한 차슈는 꼭 '넣음'으로 표시하길 추천드려요!

남편은 주문했던 생맥주가 먼저 나왔고 저와 남편 모두 라멘을 받기 이전에 계란을 먼저 받았습니다. 계란은 잘 깨지지 않거나 검은 색이 보이면 바꿔주신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었으나 저희 모두 아주 맛있는 계란을 받았습니다.

이치란 라멘은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기본 맛이었어도 진한 국물이었는데 남편은 정말 진해서 더 좋았다고 코멘트하였습니다. 차슈도 정말 부드러웠고 반숙란을 라멘 국물에 넣어서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계란은 정말 추가 안 했음 아쉬웠을 거 같아요.
면도 일본 라멘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한국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항상 먹는 음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던 이치란 라멘은 기대한 만큼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입덧 중이라 돼지고기는 정말 잘 못 먹는 편인데도 차슈가 부드럽고 돼지잡내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당연한 거지만 입덧할 때의 그 예민함을 거스르지 않는 느낌?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제거리 내에 있는 식당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으나 한 번쯤은 먹어봐도 좋은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2.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이치방
위치 및 기본정보
위에 후기를 적었던 이치란 라멘은 국제거리 한복판에 있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었다면, 지금 추천드리려는 오코노미야키집은 정말 현지인들에게 인기만점이었던 여행객이 비교적 잘 오지 않는 식당이어서 숨은 찐맛집이라는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국제거리에서 약간 벗어나 겐초마에 역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겐초마에 역에서 도보 11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테이크 아웃도 가능하여 현지분들은 매장에서 드시는 분들보다 포장을 더 많이 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운영 시간
- 수요일~일요일 : 오후 5시 45분부터 오후 9시까지 (마감 시간은 이른 편)
- 휴무일 : 월요일, 화요일
매장은 바테이블도 있고, 개별 테이블도 있으나 매장 자체가 넓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제거리 내처럼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픈 시간쯤 도착한다면 널널하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픈시간 딱 맞춰 갔습니다]
이용 후기

저희는 여행 마지막 저녁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갔던 터라 저희끼리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 맨 처음 도착해서 개별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혼자 갔다면 바테이블에 앉아서 철판 요리를 구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장 내부도 깔끔하고 화장실도 깔끔하지만 요리하는 공간도 정말 깔끔해서 역대급 청결한 매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정말 친절하셨던 사장님의 매너!
저희가 자리에 앉은 후 일본어가 가능한지 여쭤보셔서 일본어를 못 한다고 말씀드리자 한국어 메뉴판을 주셨습니다. [제가 일본어 듣기는 여행 언어 정도는 되는데 말은 못 해서....]

한국어로 메뉴만 적혀있는 부분에는 오코노미야키 주문과 음료 주문만 있지만 메뉴판 앞/뒤면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다른 메뉴도 있어서 사진을 보고 메뉴를 정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국인 손님들을 위해 직접 한국어로 적으신 부분이 귀여우면서도 감동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가기 전부터 메뉴판을 구글에서 검색해서 고심해서 정해서 갔기 때문에 주문을 빨리 할 수 있었는데, 둘다 오코노미야키를 주문하되 남편은 3번 토핑) 마늘&날달걀&부추에 면을 소바로, 저는 1번 A토핑) 오징어&떡&치즈에 면을 우동으로 주문하였습니다. 음료는 남편은 하이볼에 저는 칼피스 워터로 주문하였습니다.
주문을 마치자 사장님께서 한국어로 파를 넣어도 괜찮냐고 물어보시려고 한국어를 적어두신 단어장?을 가져오시며 파와 생각, 마요네즈가 들어가는데 괜찮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저희는 둘다 가리는 거 없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한국어로 소통하시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먼저 주문한 음료가 나오고 조금 기다리니 오코노미야키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오리온 생맥주만 마시다 처음 하이볼을 마셨는데 한국에서 먹는 하이볼과 다르게 더 진한 맛이 느껴진다고 하였고 저는 이번 오키나와 여행동안 칼피스에 빠졌습니다 ^^


주문한 오코노미야키가 나왔습니다. 왼편은 남편이 주문한 소바에 마늘, 부추, 날달걀을 넣은 오코노미야키이고 오른쪽은 제가 주문한 우동면에 오징어, 떡, 치즈가 들어간 오코노미야키입니다. 그리고 주의할 점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오코노미야키가 매우 큽니다! 그냥 소바 면만 따지면 2인분은 들어간 느낌? 여자인 저는 혼자 하나를 절대 다 못 먹고 꾸역꾸역 먹어도 1/3 정도 남았습니다.
남편은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먹은 오코노미야키는 소스맛만 진하고 느끼하다고 생각해서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었는데 여기에서 먹고 완전 반했습니다.
우선 두 메뉴 모두 기름지지 않고 소스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 자극적인 맛이 아니어서 의외로 오키나와에서 먹은 메뉴 중 가장 담백했다고 둘 다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바면이라고 하면 메밀소바만 생각했던 저는 얇은 소바면으로 한 오코노미야키야 말로 신세계였는데 마늘과 부추가 느끼한 맛을 잡아줘서 정말 담백한 맛으로 끝도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우동면으로 만든 오코노미야키는 우리가 아는 오코노미야키에 떡이 들어가 정말 쫀득하고 치즈와의 조합이 좋아 술안주로 딱인 느낌? 오징어도 꽤나 크게 들어가 얇게 다진 게 아니어서 오징어 맛도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내향적인 저는 평소에 말을 먼저 거는 편은 아닌데 마지막에 갈 때 꼭 맛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안 되는 일본어로 맛있었다고 말씀드렸더니 더 친근하게 말을 해주셔서 마지막까지 정말 인상 깊었던 장소였습니다.
국제거리든 아메리칸빌리지든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이 아닌 현지인 맛집을 찾고 계신다면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이치방'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