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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록]럭키가 찾아왔어요

[27주차 임산부 일상] 임당 재검 통과, 소양증 광선치료 후기

by 언제나타인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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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 재검 통과, 소양증 광선치료

 

 

 

24주 차에 했던 임당이 재검이 떴었고, 소양증이 심해졌던 상태여서 정말 하루하루 무슨 정신으로 버텼나 모르겠던 시간이 흘렀다. 임신 소양증이 얼마나 괴로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테지만 나처럼 소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그동안의 진료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임당 재검 실시 → 통과까지 

병원마다 1차 임당검사의 기준치가 다른 듯 한데 내가 다니는 우리기쁜 산부인과는 135를 기준으로 임당 통과를 결정한다. 나는 1차에서 149가 나왔고 재검을 해야 했다. 

재검은 미리 예약할 필요가 없고, 전날 밤부터 금식을 한 후(물도 마시면 안 됨) 오전 9시까지만 오면 된다고 했다. 

 

임당 재검 과정

  • 9시에 1차 피검사 [공복 상태에서]
  • 임당 검사 약물 복용 후 1시간 후 2차 피검사 → 진료
  • 또 다시 1시간 후 3차 피검사 
  • 1시간 후 마지막 4차 피검사 

 

그런데 대학병원의 경우 1차 이후 매 검사 전에 임당 검사 약물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다행히 나의 경우 한 번만 마셔서 어지럽거나 하지 않았고 검사 후 쉬고 있을 수 있는 베드를 제공해 주셔서 누워서 있다가 검사를 하러 가면 되었다. 또, 4차 피검을 한 후 진료를 봐야 했다는 곳도 있는데 나의 경우 2번째 피검 후 진료를 보러 다녀오라고 해서 병원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 그래도 버틸만했다. 

 

 

임당 재검 결과 

베이비빌리나 네이버에 보면 재검 결과가 당일 나왔다는 곳도 있고, 늦어도 3일 내에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기쁜산부인과는 1차 때도 5일 후에나 연락을 주더니 이번에도 금요일 오전에 검사를 했는데 다음날 목요일이 돼도 연락이 없었다. 솔직히 그리 오래 걸릴 일도 아닌 거 같은데 당시에는 초조하고 불안해서 하루하루 소양증 때문에도 잠도 못 자는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목요일에 결국 전화로 물어봐서야 결과를 알려주었다. [다음날 원장님이 결과 확인한 후 문자를 보내준다고 안내받았는데 결국 아직까지도 문자 안 왔다 --]

전화로 결과를 들은거라 기준치도 알려주지 않아서, 인터넷에 찾은 기준치를 기준으로 내 결과를 공유하자면 

  • 1차 : 77 (기준치 95)
  • 2차 : 88 (기준치 180)
  • 3차 : 117 (기준치 155)
  • 4차 : 87 (기준치 140) 

재검의 경우 4차 중 두 번 기준치를 넘기면 임신성 당뇨인데 다행히 기준치를 넘긴 수치가 없었다. 진료를 볼 때 여쭤보니 소양증 자체가 임당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전날 잠을 못 잤다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1차 검사 전 날 소양증이 심해서 잠을 2~3시간밖에 못 잤는데 2차 때는 아이스팩을 3개를 대고 약도 바르고, 약도 먹으면서 잤더니 오랜만에 푹 잤었다. [거의 일주일 만에 6시간 이상 잤던 듯했다]

나처럼 임당 재검을 해야 할 경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전 날 잠을 푹 자는 걸 추천한다! 

 

 

 

 

2. 임신 소양증 진료 과정 → 광선치료 후기 

나 같은 경우 24주 차에 소양증이 처음 나타났는데 처음부터 조금씩 조금씩 커진 게 아니라 그냥 배, 가슴이 통으로 빨개지면서 간지러워서 잠을 잘 수 없고 옷을 입을 수 없는 상태였다. (차마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 상태) 임당 검사가 금요일에 있기 때문에 그래도 바로 병원을 가지 않고 참았는데 그 시기가 정말 피크였던 것 같다. 

처음 약 처방을 5일 치를 받았는데 당연히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이 1도 듣지 않아서 25주 차 수요일에 병원을 재방문했다. 

담당 원장님이 안 계셔서 다른 원장님께 진료받으면서 부위를 보여드렸더니 정말 심한 상태라고 하시면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바꿔주셨고,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주실 테니 대학병원에서 광선치료를 받아보라고 권하셨다. 

진료의뢰서

저번에 주셨던 바르는 약은 너무 순해서 안 든다고 리도멕스로 바꿔 처방해 주셨고 먹는 약은 향히스타민제라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 

소양증 약 처방 두번째 - 리도멕스, 지르텍

진료를 보고 다음날부터 대학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정말 당시엔 절망스러웠던 게 대학병원 피부과 초진은 예약이 엄청 밀려 있어서 예약을 안 받는 곳도 많고 몇 개월을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곳도 있었다. 

  • 고려대학교 병원의 경우 전공의 파업 이후 광선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 예약이 그나마 빨리 되어도 2주 후였는데 건대 - 서울대병원의 경우가 그나마 짧은 편 
  • 삼성병원, 성모병원,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예약 대기가 6개월 정도 걸렸다. 

그러던 중 순천향대학교 병원에 전화를 돌렸는데 임산부라고 하니 원래 예약이 마감되었는데 추가로 예약을 넣어주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26주 차 금요일에 첫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소양증 퍼지는 증상

광선치료 예약을 가장 빠르게 했어도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때에는 배, 가슴에서 다리와 목까지 퍼지고 있던 상태였다. 그나마 사진을 찍을 상태인 곳이 목 부위여서 목 부위 사진만 올렸다.

얼마나 심한 상태였냐면 잘 때 증상 부위에서 열이 나니까 아이스팩이 금방 녹아서 아이스팩을 3번은 갈아줘야 했다. 날씨도 추웠던 터라 덜덜 떨면서 자야 했고 자다 한 번 깨면 기본 한 시간은 다시 잠을 들지 못했다. 

진짜 이때는 진료 예약 날짜만 손꼽으면서 버텼던 것 같다.

그 와중에 90일 남은 우리 럭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던 건 태동이 더 잘 느껴지고 있어서 럭키는 잘 자라고 있구나라고 안심할 수 있었던 점, 이제는 아빠가 말을 해도 반응을 해주는 거 같아서 뭔가 더 교감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점이다. 

 

 

순천향대학교 별관 3층 피부과

예약팀, 접수팀, 원무과 모두 정말 친절해서 감동했다. 당시 진짜 지쳤던 상태여서 그런지 천사를 만난 기분이랄까.

 

진료를 보고 난 후 약을 새로 처방받고, 광선치료를 받았다. 다행인 건 매번 교수님 진료를 볼 필요가 없고 광선치료만 받으러 주 2회를 가기로 했다. [3회까지 받는 게 좋다고 하셨지만 거리가 있어 2회를 받기로 했다]

광선치료실

탈의를 하고, 이렇게 생긴 곳에 들어가서 눈에 보호 안경을 착용한 후 얼굴을 가리면 간호사가 오셔서 시간을 설정해 주신다. 지금까지 총 3회를 받았는데 1차는 1분 14초, 2차는 1분 26초, 3차는 1분 30초 동안 광선치료를 했다. 

 

  • 1차 후기 : 받은 당일은 딱히 다른 점을 못 느꼈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검은색으로 변했던 피부색이 조금 옅어졌다. 간지러움이 줄었다. 다만 새로운 곳으로 퍼지는 건 여전했다. 
  • 2차 후기 : 가장 초기에 시작되었던 배 부분은 색이 많이 옅어졌고 거의 가렵지 않았다. 더 퍼지는 현상은 줄어서 부위가 커지진 않았다. 이때부턴 아이스팩을 한 개만 하고도 잠을 잘 수 있어졌다. 
  • 3차 후기 : 역시나 다음날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옷이 여러 겹 겹치는 부위 (가슴, 속옷 닿는 부위)나 잘 때 옆으로 자다 보니 오래 고여있는 옆구리 부분만 간지럽고 다른 부분에서 열감은 많이 떨어졌다. 

 

처방 받은 항히스타민제 바르는 스테로이드 로션

첫 진료에서 광선치료를 받을 때에는 보습이 중요하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재차 강조하셨고, 배 부분의 경우 배꼽 주변은 약이 더 잘 흡수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광선치료로 버틸 수 있게 되면서 바르는 약(스테로이드)은 저녁에만 퍼지는 끝부분에만 발라주었다. 

현재는 바르는 약은 바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고 먹는 약과 광선치료만 열심히 받고 있다. 처음에 대학병원 진료를 예약할 때에는 주에 두 번씩이나 가야 하는데 치료비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병원에 산모로 등록이 되면 병원비도 할인을 받을 수 있고, 광선치료 비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매번 치료를 하면 8천 원대 정도 치료비가 나온다. 

 

결론

임신 소양증이 생기면 참지 말고 산부인과를 가야 한다. 나처럼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부위가 넓어 잠을 자기 힘들 정도라면 진료의뢰서를 받고 가장 빨리 진료할 수 있는 대학병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광선치료 비용은 매 회 만원이 절대 넘지 않으니 꼭 받는 것을 추천한다. 

보습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디크림을 자주 발라주되 오일은 피하는 게 좋다. 스테로이드 바르는 약을 처방받을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지나치게 자주 바르는 건 좋지 않고 배꼽에서 가까운 부위는 피하는 게 좋다. 퍼지는 끝부분 위주로 약을 발라 더 퍼지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식이요법은 딱히 효과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나는 밀가루 음식을 많이 줄였다. [보통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때에도 효과가 있으니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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