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울이나 경기에 살면서 캠핑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가평 설악면은 꽤나 익숙한 장소일 것이다. 우리도 너무나 익숙한 곳인데도 매번 숨어있는(?) 맛집이 참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정말 맛집이어서 이미 많이 유명한 '삼각산 머루집'에 다녀온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위치 및 기본 정보
삼각산머루집은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평군 설악면 시내에서 차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펜션을 가던 캠핑을 가던 설악면 하나로 마트를 들릴 예정이라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꼭 한 번 들리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당연히 주차가 가능하다.
운영 시간
- 월요일~수요일, 금요일~일요일 :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 [라스트 오더 오후 7시]
- 매주 목요일 휴무 - 단, 공휴일이 겹치는 경우 정상영업
메뉴 / 네이버 예약
원래 북한산쪽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산 밑 맛집에서 파는 메뉴들로 이루어져 있다. 맛집 방송에서도 나온 집이라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특히 방송에서 추천하는 메뉴인 도토리묵이 시그니처인 곳이 아닐까 싶다.
토종닭 메뉴들 [마늘 닭백숙, 한방 닭볶음탕]의 경우 미리 한 시간 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하고 계시니 여름철 보양식을 먹으러 가신다면 미리 네이버로 예약하는 걸 추천드린다. 메뉴 포장도 가능하다. https://naver.me/G38xmq9y
네이버 지도
삼각산머루집 본점
map.naver.com
특이한 점은 음식을 네이버로 구매하여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한다. 그래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가 있다. 우리가 나올 때 서리태 콩국물을 포장해 온 것처럼 아예 집에서 바로 택배로 받을 수도 있는 거 같다. 특히 도토리묵 소스를 판다는 점!
https://m.smartstore.naver.com/kouh8273-
삼각산머루집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저희삼각산머루집은국산재료만을고집합니다.삼각산머루집은화학조미료를사용하지않습니다.
smartstore.naver.com
2. 후기
도토리묵 후기가 워낙 많아서 도토리묵을 먹고 싶었고, 가기 전에 감자전이 마침 땡겼던 차라 우리는 밥메뉴 없이(?) 감자전과 도토리묵을 주문했다. 주문 전에는 도토리묵이 비싼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양이 엄청났다.
우리는 금요일 점심에 가서 다행히 사람이 없어 우리 주문이 바로 들어간 듯 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주의사항 등 손으로 쓰신 안내판이 있길래 읽어보았다.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고 주문 후 조리가 들어가는 매우 건강하고 바람직한 식당이어서 좋았다.
감자전 주문이 들어가고 나서 감자를 강판에 가시는 소리가 난 걸 보면 번거롭고 손이 가도 정말 매번 주문을 받으신 후 메뉴를 조리하는 게 사실이 맞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다보면 여기는 2명이 올 곳이 아니라 여럿이 와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어야 하는 곳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비빔국수도 먹고 싶었고 두부삼합도 먹고 싶었다. [다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시는 걸 들으시고 포장도 된다고 말씀하셔서 귀여우셨음. 결국 그래서 콩국물은 포장 부탁드림]
도토리묵이 먼저 나왔다. 도토리묵과 소스 그릇을 들고 오신 후 보이는 곳에서 소스를 직접 올려주셨는데 소스의 비주얼이 남달랐다. 딱 이 집만의 비법이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뭐로 만든 거냐고 물어본 남편의 말에 어물쩍 넘어가신 거 보면 며느리도 안 알려주실 기세]
반찬이 기본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정갈한 느낌. 양배추에서도 유자향?이 나서 상콤하니 도토리묵과 감자전의 느끼함이랄까 그런 걸 잡아주었다.
이 소스가 정말 엄청났다. 보통은 간장 베이스의 도토리묵 소스를 예상하는데 엄청 고소하면서도 약간은 매콤함이 들어 있어 느끼할 거 같을 때마다 발란스를 잡아줬다. 왜 소스만 따로 파시는지 알 거 같았다.
도토리묵을 조금 먹고 있자 감자전이 나왔다. 감자전도 직접 보면 생각보다 크고 양이 많았는데, 다 먹을 때까지도 따뜻할 정도로 바로 나왔다는 게 느껴졌던 음식이었다.
간을 정말 안 하신 듯한데도 고소하니 은근 중독성 있는 느낌이고 떡같은 질감이라 씹는 맛이 있었다. [우리 둘 다 간을 세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간장 소스가 있어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그냥 먹어도 맛있고, 옆에 묵은지랑 같이 먹어도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 외식을 하고 온 날은 물을 엄청 마시게 되는데 [평소 집에서 먹는 거보다 간이 세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나서는 딱히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둘 다 양이 많다 많다 하면서도, 그리고 느끼할 수도 있는 메뉴 두 개만 시켰는데도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고 나왔다.(임산부 아내 덕에 남편 먹는 양이 1.7인분 정도로 늘어난 느낌이긴 하지만)
+
나올 때 서리태 콩국물을 포장해왔다. 냉장으로는 최대 3일 안에 먹는 걸 추천하셨지만 바로 먹는 게 좋다고 강조하셨다. 우리는 이제 캠핑을 시작하기 전이어서 바로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냉동해도 괜찮냐고 여쭤보니 맛이 떨어지긴 하지만 냉동해도 된다 하셨다. 냉동할 경우 하루 전 날 냉장실로 옮겨둬야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캠핑을 다녀와서 딱 하루 전 날 냉장실로 옮겨두고 다음날 콩국수를 해 먹었다. 평소 콩국수를 먹으면 둘 다 소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는 편이라 국물 그 자체 맛으로 먹는데 엄청 콩을 많이 넣으신 게 느껴졌다. 서리태여서 그런지 자체적으로 단 맛이 느껴지면서도 고소했다.
둘이 엄청 많이씩 먹어서 한 끼 식사를 하고도 조금 남았는데 다음날 내가 저녁 대신으로 국물만 마치 두유 먹듯 떠먹었는데도 여전히 맛있고 입에 물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대전에서 유명한 콩국수집 콩국물보다는 비쌌지만 그 집과 다르게 서리태로 만든 또 다른 매력의 국물이어서 하나만 사온 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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