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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기록]럭키가 찾아왔어요

라솜 산후조리원 성북점, 만족스러운 2주 찐 후기

by 언제나타인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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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솜산후조리원 성북점 2주 후기

 

럭키를 낳고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온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마지막 날이다 ㅜㅜ 

처음 올 때만해도 기저귀도 못 갈고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이 왔는데 모자동실 시간에 아이를 케어하며 여기 계신 신생아실 선생님들 도움을 많이 받아 그래도 많이 배우고 가는 것 같다. 

정말 만족스럽게 있다 가기에 라솜 산후조리원 성북점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위치 및 기본 정보 

라솜 산후조리원 성북점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도보 10~15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성신여대역과 한성대입구역 중간 지점이라고 보면 되고 앞에는 성북천이 흐르고 있다. 

주차 정보 

  • 라솜 산후조리원 성북점 건물 뒷편에 주차장이 있다. 조리원에서는 주차 1시간 이용 무료이다.

 

조리원 내 시설 

  • 스파실 두 곳
  • 휴게실 - 안마의자, 파라핀 사용 가능 
  • 다목적실 - 1:1 개인 PT, 테라피 수업, 마사지 수업, 뉴본 촬영, 퇴소교육 등 수업 시 이용 
  • 신생아실 - 통창 및 개별 젤리캠 설치 (젤리캠 이용의 경우 엄마는 무료 이용, 가족 계정은 추가 비용 발생)

 

방 정보 

조리원 내 모든 방은 크기가 동일하다. 산모가 필요한 기본 물품은 모두 구비되어 있고, 가장 좋았던 점은 침대가 킹사이즈로 넓고 편안했다. 제왕절개를 하게 되어 모션베드가 아니기 때문에 오기 전에 걱정이 되었는데 의외로 조리원에 올 때에는 모션베드가 없어도 잘 눕고 일어날 수 있게 된다. 또, 올바르게 일어나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해서 오히려 남편이 와서 잘 때 넓어서 좋았다! 

라솜 개인실 내부라솜 개인실 화장실

구비 용품 

  • 좌욕기 & 회음부 방석
  • 수유쿠션 & 씨밀레 유축기 (깔대기는 별도 구매) 
  • 작은 냉장고 
  • 캐리어 받침대 (이게 정말 편하다. 몸을 굽힐 필요가 없어 산모 혼자 있을 때 유용) 
  • 공기청정기 &  적외선 치료기(침대 옆에 붙어 있어서 누워서 시린 곳에 대고 있음 짱임! 허리, 손목, 무릎 다 가능) 
  • 매일 물 2병 제공 (추가로 정수기도 복도에 있다) 
  • 샴푸(린스 필요가 없는 제품이라 린스 안 쓰고도 머릿결이 부드러움) & 바디워시 & 손세정제 & 오로 패드 & 수건 4장 

호텔 같은 느낌으로 방도, 화장실도 넓어서 나는 티비를 원래 안 보기 때문에 티비도 안 켜고 답답하지 않고 2주간 잘 지냈다. 심지어 화장지도 다 구비되어 있고 매일 개인 세탁물을 오전에 내놓으면 오후에 세탁 후 주시기 때문에 개인 속옷이나 옷을 많이 싸올 필요도 없어 짐을 적게 들고 와도 된다. 

 

면회 & 외출 

면회는 남편만 가능하다. 다만 경산모의 경우 첫째가 같이 와서 면회하는 건 가능하다. 남편은 입실하는 날, 주말에는 와서 잘 수 있고 방으로 들어오려면 매번 코로나 키트를 해야 한다. 단순히 신생아실 통창으로 아기를 보고 그 앞 복도에서 면회를 한다면 코로나 검사를 따로 할 필요는 없다. 

외출의 경우 외출하기 전에 외출증을 써야 한다. 모자동실 시간이나 식사, 수유콜 때문에 신생아실에서 외출증을 붙여두시고 아이 케어를 해주시기 때문에 외출 전에 미리 외출하는 것을 알려드려야 한다. 그런 점만 빼면 외출 자체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나의 경우에도 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 병원 진료가 두 번 있었고 남편과 식사를 하러 나갔다 오기도 했는데 매일매일 나가는 게 아니라면 외출증만 미리 제출하면 따로 제지하지 않는다. 

 

 

2. 실제 2주 후기 

 

성북천 뷰

남편이 방 배정을 혹시 못 받을 까봐 그랬는지 출산 후 바로 조리원부터 전화를 넣었다고 했다. 조리원으로 출발하기 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출발한다고 알렸고 조리원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계셨다. 

 

좋았던 점 1. 위생 철저 

처음 상담때부터 위생적인 부분에 매우 엄격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 입소하는 날 남편과 나 모두 코로나 키트를 해서 음성을 확인받은 후 방으로 안내를 받았고 캐리어의 경우 바퀴를 닦아주신 후 방으로 넣어주신다.

또 매번 신생아실에 아기를 데려가면 손 소독을 한 후 아이를 받아주신다. 

모유수유를 하면 유축을 할 수밖에 없는데 매번 유축한 후 가져다 드리면 젖병과 깔때기를 세척한 후 젖병소독기 안에 넣어 보관해 주시고, 필요할 때 각 방 개별 젖병과 깔때기를 가져가서 유축하면 된다. 

 

좋았던 점 2. 신생아실 - 방과의 동선 

나는 성북천이 보이는 방으로 배정받았는데 신생아실과도 가까워서 (사실 규모가 엄청 큰 조리원은 아니다보니 신생아실이 다 가깝지만 내 방이 특히나 가까워 좋았다. 왜냐하면 병원에서 수유콜을 받으면 다른 층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엘레베이터가 매번 늦게 와서 내가 내려가면 애는 이미 지쳐서 얼마 못 먹고 계속 잠들었었다 ㅜㅜ) 수유콜 받고 바로 럭키를 방으로 데리고 와주셔서 좋았다. 또, 필요한 아기 용품이 떨어졌거나 모자동실 시간에 혼자 못 해서 도움이 필요할 때 빨리빨리 오셔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그 점이 좋았다. 

 

좋았던 점 3. 식사 

우리기쁜 산부인과에서 지낼 때에도 식사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조리원 밥은 어나더레벨이었다. 진짜 인생에서 이렇게 정성스러운 음식을 2주간 먹어본 적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우선 하루 3번 식사를 제공하고, 식간에는 간식이 나왔는데 오전 - 오후 - 저녁 간식으로 간식도 총 3회 나온다. 이렇게 하루를 꽉 차게 사육당하는데도 조리원에 와서 출산 전 몸무게까지 현재 2킬로만 남은 상태이다. (심지어 남편이 사다준 간식도 먹고 깎아준 참외도 먹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도 사서 먹음)

  • 식사 메뉴는 2주간 매일 달라진다. 미역국은 하루 두 번, 점심은 일반 국 종류가 나온다.
  • 오전 간식 : 스무디 / 오후 간식 : 두유와 핑거푸드 / 저녁 간식 : 죽 (종류는 매일 달라진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입이 짧은 편이고 편식을 하기도 하고 한식보단 빵을 좋아하는지라 한식 메뉴도 잘 모르는 게 엄청 많은데 여기 와서 편식을 고쳤다. 

라솜 성북점 식사 1라솜 성북점 식사 2

원래도 식사가 유명했다는데 사실 이정도 일 줄이야..... 삼계탕도 나왔는데 사진에 없다. 

간이 세지 않고 맵지 않아 모유수유하는 나에게 정말 좋았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인데 남기지 않고 다 먹은 건 처음이었다! 

라솜 성북점 식사3라솜 성북점 식사4

플레이팅도 정성스럽고 그릇도 멋드러져 대접받는 느낌으로 매번 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했다. 

간식의 경우에도 오전에는 가볍게, 오후에는 길기 때문에 핑거푸드 형태로 저녁에는 소화가 잘 될 수 있는 죽 종류로 세심하게 고려하여 메뉴를 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 간식아침 간식

나는 조리원에 와서 점차 혼합수유에서 완모로 바뀌었는데 그러다 보니 정말 식사를 알차게 다 비워 먹어도 배가 고팠다. 그럴 때쯤 간식으로 배를 채우니 간식도 매번 기다려졌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죽도 2주 내내 종류가 달랐다고 할 순 없지만 흑임자, 팥죽, 호박죽, 옥수수, 타래 죽 등등 다양한 죽을 매번 만들어주신다. 나는 호박죽의 단맛도 사실 싫어하고, 팥죽의 그 팥 맛도 불호인데 (빙수는 팥빙수만 먹음) 직접 만든 달지 않은 죽은 진짜 맛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좋았던 점 4. 마사지 & 가슴마사지

라솜 산후조리원 성북점은 계약을 하면 산전 2회, 산후 2회 (40분)의 마사지가 포함된다. 나는 산전 마사지 2회를 받으며 좋았기 때문에 미리 예약금 30만 원을 넣고 할인된 가격으로 산후 마사지를 받았다. 처음 조리원에 가서 실밥을 풀지 않았는데도 마사지를 할 수 있다길래 약간의 두려움으로  갔는데 실밥을 풀기 전에는 옆으로 누워서 마사지를 받았고 실밥을 푼 후에는 엎드려 마사지를 받았다. 

그런데 출산을 해본 사람은 알다시피 출산을 했다고 배가 바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자궁이 서서히 수축되기 때문에 자궁이 꼭 임산부처럼 여전히 나와있는데 그래도 마사지를 엎드려 받을 수 있게 준비해 두셔서 편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신기했다. 확실히 다리 부종은 원래 없었던 것처럼 싹 없어졌고 얼굴 부종도 마사지를 받고 나니 사라져서 신기했다. 

그런데 하이라이트는 사실 가슴마사지이다! 

나는 병원에서도 젖이 빨리 돈 편이라고 할 정도로 젖양이 엄청 많아 젖몸살로 고생을 했는데 부원장님, 원장님, 그리고 스파실 관리사님까지 모두 가슴마사지를 해주실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가슴이 아프면 마사지를 해주셔서 풀어주신다. 처음 돌상태로 입실해서 마사지를 처음 받았을 때와 젖몸살이 왔을 때는 진짜 울면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계속 마사지를 받아 풀어주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원장님께서는 조리원 퇴실한 후에도 아프면 미리 연락한 후 와도 되고, 단유마사지도 해주신다고 하시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셨는데 진짜 든든하고 엄마같은 느낌이랄까. 단유마사지도 엄청 비싸다고 들었는데 가슴마사지도 라솜 성북점의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좋았던 점 마지막. 신생아실 선생님들

처음 조리원에 왔을 때에는 남편이랑 같이 있어서 정말 산후우울증이 뭐지? 싶었다. 그런데 남편이 딱 출근을 시작하고 나자마자 호르몬이 미쳐돌기 시작해서 진짜 막 별것도 아닌 거에 눈물이 나고 그랬다. 특히 이때가 유축을 해도 가슴이 너무 딱딱하니까 럭키는 잘 먹지도 못하고 나는 직수를 하고 싶은데 또 속이 상하고 이런 상황이었다. 그럴 때 옆에서 엄청 챙겨주시고, 남편 부르라고 와서 자도 된다고 위로도 해주시고 정말 신생아실에 계신 분들 아니었음 어떻게 버텼을까 싶었다. 

모유양이 너무 많아서 아이스팩도 계속 하고 있어야 해서 매번 신생아실에 요청을 드려야 했는데 전혀 귀찮아하지 않으셨고 매번 내 건강상태를 체크해 주셔서 감사했다. 

직수를 하면 매번 수유콜을 주셔야하고, 개인실에서 애기가 똥을 싸거나 필요한 물품이 떨어져서 콜을 드려도 전혀 귀찮아하지 않으셨고 아기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게 느껴져서 매번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 

 

 

출산을 하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출산 후에 오로며 자궁수축으로 훗배앓이며 젖몸살이며 넘어야할 산이 정말 많다는 걸 애를 낳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 많은 고통의 시간과 처음 엄마가 되어 생기는 고민과 어려움을 혼자 견뎌야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조리원에 와서 편하게 쉬고 조언을 받고 마사지를 받으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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