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0주차 기록] 임산부 장염, 정밀초음파 검사 내용 및 팁
벌써 임신 21주 차가 시작되었다. 12주 차 이후부터는 4주에 한 번씩만 병원을 가면 되지만 별문제 없이 임신 기간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이벤트가 발생해서 다음 검진 전에 어쩌다 보니 한 번씩 병원을 가고 있다.
오늘은 임산부 장염이었던 경험과 20주차 정기검진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1. 임산부 장염일 때에는 산부인과로 바로 가기
19주 차에 특별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전 날 조금 소화가 안 된다....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토를 하고, 연달아 계속 토를 하자(물만 마셔도 바로 나왔다) 이거 뭔가 이상하다 싶어 남편이 반차를 쓰고 급하게 병원을 다녀왔다.
내가 병원을 갈 때가지만 해도 설사, 토를 하는 증상 이외에 열은 없었고 원장님께서 장염이 의심된다고만 이야기하셨다. [전날 특별한 걸 먹은 게 전혀 없었다. 점심 김밥, 저녁 떡만둣국, 후식으로 케이크 조금을 먹었는데 혼자 먹은 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 문제였는지 전혀 감이 안 왔다.]
임산부라 수액을 처방받고,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고 별다른 약은 처방할 수 없기 때문에 유산균을 처방받았다.
임산부는 장염이 의심되도 가급적 일반 병원보단 다니고 있는 분만병원으로 일단 가는 게 좋다.
유산균은 사실 약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인일 때 장염이나 술병이 났을 때만큼 효과가 바로 오지 않는다. 거의 이틀을 죽이랑 이온음료만 먹은 느낌이었다.
당일 수액을 맞고 집에 와서부터 오한이 왔다. 열이 엄청 심한 건 아니었지만(37.5~8도 사이) 원장님이 열이 나면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하셨고 온몸이 쑤시고 너무 추워 타이레놀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타이레놀을 먹고 한 숨 자고 나니 다행히 몸이 좀 가벼워졌는데 그날 밤에 다시 약발이 떨어지자 추워지고 몸이 쑤셔서 타이레놀을 한 알 더 먹고 잤다. [총 두 번 먹음]
장염으로 설사가 일주일 정도 지속될 수 있다 하셨고, 그런 경우에는 철분제를 꼭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혹시 나처럼 임신 중 장염 증상을 보이거나 할 경우 혼자 참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는 걸 추천한다. 또, 열이 날 경우 타이레놀을 먹어 열을 떨어트리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온음료 등 물 섭취를 계속해줘야 한다.
2. 20주차 정기 검진일, 정밀초음파
다행히 2일 정도 크게 아프고 그다음 날부터는 많이 나아졌다. 20주 차 정기검진까지 10일 정도 기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필라테스도 가고 할 거 다 할 수 있게 돼서 정기검진 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갔다.
정밀초음파는 오전 9시 예약이었는데 적어도 10분 전에는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평소처럼 체중/혈압을 재고 20주차라고 상담을 받았다. [정밀초음파에 대한 안내, 심장에 이상 소견이 보일 경우 추가 검진이 있을 수 있다는 안내, 20주 차 이후 신체적 변화에 대한 설명 등]
정밀초음파는 현재까지 12주차에 한 번, 20주 차에 한 번 이렇게 봤는데 20주 차 정밀초음파는 중요 기관들이 다 잘 자라고 있는지 봐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하셨고 특히 심장을 자세히 본다고 하셨다. 초음파를 통해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60% 정도(100% 발견은 어렵다고 하심)라고 하셨는데 아이가 초음파를 볼 수 있도록 잘 협조해줘야 한다.
그래서 정밀 초음파를 하기 전에 하면 좋은 것들을 몇 가지 정리해보면,
- 식사를 굶지 않고 하고 가기(정밀초음파 하는 주는 그래서 몸무게가 항상 좀 더 나오는 기분이다)
- 가기 전 초콜릿우유나 초콜릿 작은 거 한 조각 먹고 가기(아이가 더 활발해짐)
- 조금 걷고 검사하기(너무 정적이면 오히려 좋지 않다)
럭키는 12주 차에도 초음파 모범생이라고 하셨는데, 이번에도 처음에는 엎드린 자세로 있었다가 얼굴 인중을 봐야 할 땐 몸을 다시 돌려줬다가 다시 심장을 볼 땐 엎드려버렸다 ㅎㅎ
다행히 우린 봐야 할 건 모두 보고 검사가 20분 정도하고 끝났는데 모든 기관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재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크게 온몸을 훑어 다 봐주셨지만 1. 젠더 확인 (이젠 정말 바뀔 수 없다며...) 2. 손/발 다섯 개씩 확인 3. 심장박동 및 심장 기관 전체 확인 4. 탯줄 및 혈관 흐름 확인 5. 머리 둘레 및 뼈 확인 6. 콧뼈 및 인중 확인 등등
이제는 꽤 많이 커서 초음파 한 화면에 척추뼈가 다 안 들어와서 두 번을 나눠 이어주셨다.
가장 귀여웠던 발도장. 실제로 보면 엄청 작을 텐데 초음파로는 꽤나 크게 잘 보여서 신기했다. 설명을 해주시기 전에는 몸의 기관 중 어딘지 전혀 감도 안 오는 경우도 꽤 있는데 설명을 친절하게 해 주셔서 어떤 부분인지, 정상인지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언청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구순구개열이 있는지도 20주 차 정밀초음파에서는 중요하게 보는 부분인데 다행히 아무 문제없다고 하셨는데 얼굴을 마치 랩에 찌그러지게 한 것처럼 요렇게 보여주셔서 웃겼다. [ 이런 웃긴 모습도 귀엽다니 럭키야 너 참 부럽다 ]
내가 다니고 있는 우리 기쁜 산부인과는 정밀초음파/입체초음파를 보는 곳과 원장님 진료실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먼저 정밀초음파를 다 본 후 검사결과를 들고, 원장님 진료를 기다렸다. 초음파 결과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를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원장님은 지난 장염 예후에 대해 물어봐주시고, 초음파 결과를 다시 한번 가볍게 설명해 주셨다. 또 궁금한 점은 질문하라고 하셨는데 명쾌하고 간결하게 답변해 주시니까 불안한 마음이 더 없어지는 거 같았다.
다음 진료 때에는 드디어 입체초음파와 임당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어떤 병원에서는 병원에서 약을 복용한 후 한 시간을 대기하라고 한다는데 여기는 미리 마시고 오라고 안내를 받았다. 찾아보니 저 약이 속을 울렁거리게 한다고 해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다음 검진에서는 드디어 입체초음파를 볼 수 있다니 기대가 된다.
3. 20주 차 배가 급격히 나오고 신물이 올라온다
20주 차가 되니 배가 훅 나오는 거 같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많이 먹지 않아도(오히려 식욕도 줄고 천천히 적게 먹는데) 속이 안 좋고 신물이 올라온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임산부도 먹어도 된다는 괌여행 기념품인 'TUMS' 소화제를 선물 받아서 먹어봤는데 엄밀히 따지면 소화제라기 보단 제산제라고 한다. 그래도 플라시보 효과인지 속이 좀 나아지는 기분이 들어 효과가 좋으면 추가 구매를 할까 한다.
병원에서는 이런 증상을 말씀드리니 '라미나지액'을 처방해 주셨다. 심할 경우 밥 먹기 전에 먹으라고 하시는데 9개 정도 받았고 추후 먹어보고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에 좋다고 하는데 어쨌든 약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용하는 건 좋을 거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