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관람 후기

지난 주말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하러 미리 예약해 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인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실레까지'를 보러 다녀왔다. 오스트리아 레오폴드 박물관에 있는 실물 전시품들을 가져온 특별한 전시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는데 관람 예매 방법과 관람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예약 방법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 전시의 경우 무료이지만, 이렇게 특별전시를 여는 경우 관람료가 있으며 관람 시간대별 예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예전 합스부르크 왕가 특별전을 할 때 현장예매를 하고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미리 관람을 예매하고 다녀왔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예매 방법
특별 전시의 예매 방법은 네이버 예약과 티켓링크 예약 방법이 있다. 둘 다 관람료는 동일하기 때문에 편한 방법으로 예매하면 된다.
네이버 예약 ::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2024.11.30 ~ 2025.03.03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1
booking.naver.com
- 티켓 링크 예약 : 티켓링크
[티켓링크]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www.ticketlink.co.kr
예매는 관람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야 하며 얼리버드 예매는 이미 끝났기 때문에 일반 관람료는 다음과 같다.

얼리버드가 끝난 현 상황에서 특별한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가장 저렴하게 보는 방법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2월 26일)에 예매할 경우 50% 할인을 받아 입장하는 방법인 듯하다.
관람 가능 시간 및 매표소 운영 시간
- 전시 기간 : 2024. 11. 30. ~ 2025. 3. 03.
- 관람 시간 : 월, 화, 목, 금, 일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발권 마감 오후 5시 20분]/ 수, 토 -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발권 마감 오후 8시 20분]
- 휴관일 : 1. 1.(신정), 1.29.(설날 당일)
- 매표소 운영 시간은 발권 마감 시간까지만 : 현장에서는 당일 입장권만 구매 가능 / 일일 현장발권 잔여 수량 확인
온라인 일반 예매는 30분 단위 회차 별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며 예매는 1회 최대 4매까지만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다. 예매 및 취소 마감은 지정 관람 전일 23 : 59까지만 가능하다.
현장 당일 입장권 구매의 경우 위의 일일 현장발권 잔여 수량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며 발권 마감시간 이전에 당일 현장 발권 가능 수량이 소진되면 매진되니 미리미리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관람 후기
합스부르크 왕가 특별전을 보러 갔을 때 평일 오후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평일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똑같은 전시를 보더라도 사람이 많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빨리 지쳐서 뒤쪽 전시를 대충 보게 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토요일 오후 6시 30분으로 예매를 했다. [대충 사람들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시간대라고 생각해서]

실제로도 우리가 지하철에서 박물관을 향해 가는 중에도 나오는 사람이 훨씬 많았었고, 내부 관람을 할 때에도 처음 입장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널널하게 본 편이어서 완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중앙 박물관 특별전시를 보실 분들은 주말 저녁 시간대를 추천한다.
온라인을 통해 일반 예매를 한 경우 국립중앙 박물관 왼편에 티켓 부스에서 전화번호와 예약자 성명을 대면 실물 티켓으로 바꿔주며, 티켓을 받고 조금만 더 가서 왼편을 보면 특별전시1실 입구가 나온다. 전시 예약 시간이 돼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시간을 딱 맞춰 가지 말고, 최소 15분 정도 여유를 두고 가면 좋다. 전시 중에는 화장실을 갈 수 없고 재입장이 불가능하다. 또 전시를 보러 갈 경우 보통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은 관람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여 가는 게 좋으나 부피있는 외투를 입고 온 경우 우리처럼 물품보관함에 맡겨두는 걸 추천한다.

특별전시실에 입장해서 쭉 직진하면 물품보관함에 보인다. 입장 대기 줄과 혼동하지 말고 그냥 앞으로 쭉 직진!
사람이 많아도 은근 보관함이 많아 잘 찾아보면 자리가 있다. 성인 패딩 점퍼 2개를 접어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고 이용은 무료이다.
물품 보관함에 물품을 보관하고, 미리 물도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30분 단위의 입장 대기 줄을 선다. 입장 대기를 할 때에는 입장 시간을 미리 확인한 후 30분 단위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입장이 이루어진다. 전시실 내에서는 사진 촬영은 가능하나 플래쉬 사용, 영상 촬영은 금지된다.

이번 전시는 따로 도슨트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이드온' 어플을 미리 다운받아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관람했는데 미리 집에서 어플을 받고 오디오를 다운(유로 : 3,000원)받아 두는 편을 추천한다. 우리처럼 에어팟을 사용하는 경우 둘이서 나눠 듣기도 편하고 작품 설명을 들으면 전시를 더 알차게 볼 수 있으니 오디오 가이드 다운로드하여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나 우리에게 특별했는데, 우리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곳이 체코 프라하와 체스키, 오스트리아 빈이었기 때문이다. 클림트 작품은 오스트리아에서 만났지만 에곤 실레는 체스키에서 거주하면서 작품을 남겼기 때문에 체스키에 갔을 때 시간 관계상 들리지 못했던 에곤실레 미술관을 못 간 아쉬움과 신혼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전시를 관람했던 것 같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특별 전시는 1900년 초, 비엔나의 예술 변화를 이끌었던 클림트를 비롯해서 에곤 실레, 오스카 코코슈카, 콜로만 모저, 게르스틀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당시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려 했던 화가들이 인상주의, 일본의 예술을 어떻게 받아들여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장 익숙한 예술가였던 클림트의 습작이라는데 작품 여기저기에서 클림트만의 화풍이 딱 느껴졌다. 또 클림트의 제자였던 에곤 실레의 작품도 가장 비중있게 다뤄진 작품들 중 하나인데, 클림트와 에곤실레의 삶과 화풍의 차이가 도드라져서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클림트의 경우 인상주의 화풍을 가져와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면서 이런 풍경화도 많이 남겼는데 포플러 나무는 점묘법을 활용하면서도 배경은 인상주의의 느낌이 느껴져서 신기했다.
이미 당대에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았던 클림트의 그림 스타일이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영향을 준 부분도 역시 비교해보며 작품을 보는 재미를 줬다.


클림트를 만나 자신만의 화풍을 찾게 된 에곤 실레는 클림트가 자화상을 많이 그리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게 정말 많은 자화상을 그렸는데 항상 일그러진 자세, 어두운 표정 등에서 느껴지는 다크함이 사실은 그의 삶의 배경의 영향을 받아서이지 않을까.
에곤 실레는 정말 짧은 인생을 살았는데 인생의 마지막에야 찾은 가족의 안정을 스페인독감으로 잃게 되면서 안타까운 가정환경의 정점을 찍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엄마와의 불안정함이라던지 삶을 고통스럽게 표현하는 것과 같은 그림 스타일이라던지 보면서 클림트의 작품과는 다르게 연민의 감정이 생겼던 것 같다.


심지어 같은 풍경을 바라봐도 바라보는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느꼈던 건 체스키 크룸로프를 바라보며 그렸던 작품들을 보고 나서였다.

정말 아름답고 작지만 아늑하다고 느꼈던 체스키 도시를 이렇게 다크하게 그리다니.... 체스키 마을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린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마을의 전경에서 내가 바라봤던 장소들이 문뜩 떠오르는 걸 보면서 전혀 다른 시각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던 신기한 경험.
클림트나 에곤 실레처럼 이미 많이 알려지고 잘 아는 화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가를 소개해 줘서 좋았는데 그중에서 오스카 코코슈카는 이름만 들었지 실제 작품을 이렇게 여럿 두고 본 적이 없어 신기했다.

나에게 코코슈카는 에곤실레처럼 다크한 이미지에 동시대 화가라는 정도의 얕은 지식이 다였는데 에곤실레와는 또 전혀 다른 화풍의 신선한 충격도 있었다.
가령 이 작품은 피에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니.... 남녀의 파괴적인 사랑을 주제로 그림을 그릴 때 피에타를 떠올릴 수 있는 신선한 시각과 자신의 자화상을 양쪽에서 바라보고 그리되 감정을 그림 안에 담으려 했던 시도가 아예 새로운 화풍으로 다가왔다.

비엔나 분리파가 발간한 '성스러운 봄'이라는 잡지의 표지 디자인을 보고 떠올랐던 건 체코에서 방문했던 '알폰스 무하' 전시였다. 동시대에 활동했기 때문일까?
개인적인 관람 소감
전체를 넉넉하게 관람하는데 2시간이 좀 더 걸렸다. 임산부인 나는 계속 서 있는 게 조금은 힘들어 중간중간 의자를 찾아다녔는데 전시의 1/3 지점이 지난 후에야 의자들이 보여 그 점은 좀 아쉬웠다.
클림트의 키스처럼 유명한 작품이 없어 실망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1900년대의 비엔나의 화가들에게도 참 변화의 시기였구나. 하는 변화의 복잡성 속에서 자신의 화풍을 찾으려고 노력한 화가들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았고 그런 의미에서 변화의 시기인 지금, 우리의 혼란함을 전시를 관람하면서 위로받을 수도 있었다.
좀 더 작품을 자세히 관람할 수 있는 도슨트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참에 새로 알게 된 작가나 작품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우리처럼 오스트리아, 체코를 여행했던 사람이라면 추억을 다시 꺼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추천해 본다.